“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메타비아, 비만 신약 내약성 시험 본격화
메타비아가 개발 중인 신개념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 비만 신약이 임상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바이오 관계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 후보물질 'DA-1726'의 최대 내약용량 탐색을 위한 추가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4주간 DA-1726 또는 위약 투여군을 비교해 내약성과 안전성,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한다. 업계는 글로벌 GLP-1계 신약 경쟁에서 새로운 내약성·효능 기준을 제시할 시험으로 주목한다.
메타비아는 지난 9일 DA-1726 48mg 용량군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으며, 올해 4분기 임상 주요 데이터(탑라인) 발표를 예고했다. 이번 임상은 기존 글로벌 1상에서 확인된 체중 및 허리둘레 감소 효과와 함께, 고용량 투여에서도 안전성과 내약성이 유지되는지를 본격 검증한다.

DA-1726은 인체 GLP-1 수용체(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다. GLP-1은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글루카곤은 말초 기초대사량 증가로 체중 감량 기전을 갖는다. 앞선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에서 32mg 투여 환자군은 4주 만에 체중 최대 6.3%(6.8kg)·평균 4.3%(4.0kg) 감소, 허리둘레 최대 10cm·평균 4cm 감소라는 성과를 입증했다.
특히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된 지속적 위장장애와 달리, DA-1726은 초기 투여 시에만 비교적 가벼운 소화기 증상이 관찰됐다. 이 같은 내약성은 투약 용량 적정 없이도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실제 경미한 메스꺼움·구토 등은 24시간 내 회복됐으며 중대한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기존 GLP-1 단일 작용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으나, 작용 방식과 내약성 향상을 겨냥한 차세대 이중 또는 삼중 작용 신약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메타비아의 DA-1726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임상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인다.
식약처와 각국 규제기관은 GLP-1 계열 신약에 대해 용량별 내약성, 장기 안전성 확증을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 메타비아는 이번 추가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 설계와 글로벌 라이선스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이번 최대 내약 용량 탐색 임상을 통해 DA-1726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며, “지속되는 위장장애로 한계가 지적돼온 기존 GLP-1 치료제와 달리, 효과와 내약성을 모두 잡은 새로운 비만 신약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글로벌 GLP-1 경쟁 구도가 ‘효능-내약성-지속 투여 편의성’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본다. 이번 임상이 메타비아를 국내외 혁신신약 기업으로 견인할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