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불륜 프레임? 이해 못 해”…민중기 특검, 김건희 측 주장에 정면 반박
특검과 김건희 여사 측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건희 여사 측이 “특검이 불륜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즉각 “이해할 수 없다”며 공식 반박에 나섰다. 시시각각 변하는 재판정 분위기 속에서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13일 브리핑에서 “공판이나 증거 제시 과정에서 불륜이라는 용어를 쓴 바 없고, 그렇게 보이도록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김건희 여사) 측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게 피고인의 명예와 관련해 바람직한지 매우 의문”이라며, “특검 측 입장은 그렇게 한 바도 없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진행 중인 보석 심문을 앞둔 지난 11일 재판부에 ‘특검팀이 불륜 의혹 프레임을 부각시켜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앞서 특검팀은 7일 재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모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증거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해당 메시지가 불필요하게 공개돼 여론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재판에서 공개된 메시지에서 이씨는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못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00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했고, 김건희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했다.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하며 재판이 일시 중단됐고, 이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김건희 여사 측은 이씨가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특검팀이 메시지를 공개해 여사에 대한 ‘망신주기’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불기소 처분됐으나,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새로운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압수수색 상황에서 도주해 현재 지명수배된 상태다.
특검과 김건희 여사 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재판은 한층 더 긴장된 국면에 접어들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메시지 공개를 둘러싼 논란과 양측의 공방이 재판부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