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위 절규 CCTV”…그것이 알고 싶다, 인천 퇴마 살인 진실의 벽→피로 새겨진 마지막 시선
삶의 가장 평온한 순간에도 어둠은 예고 없이 스며든다.‘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천의 한 고깃집에서 일어난 끔찍한 퇴마 살인 사건의 실체를 더듬으며, 누군가의 다정한 하루가 단번에 지울 수 없는 참극으로 뒤바뀌는 순간을 기록했다. 삶의 따뜻함을 지켜가던 이수연 씨가 더 이상 명절도 휴일도 없이 고된 노동에 몸을 담아왔던, 그러나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선량함으로 남았던 그 자리에는 어느새 복잡한 어둠이 드리워졌다.
고깃집을 비추던 CCTV는 그날 밤을 조용히 기억한다. 식당 2층, 침묵이 감도는 철제 구조물 위에 선 이수연 씨는 손발이 결박된 채, 머리맡의 숯불 위에 운명을 내맡겼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이 결박과 재갈이 이어지고, 극심한 열기가 온몸을 위협하는 퇴마 의식은 이수연 씨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끝내 몰아넣었다. 살해였다는 진실과 가족의 미신이라는 신념 사이, 70대 새 주인 김 씨와 그 가족들은 오직 악귀를 쫓으려 했다고 말했다. 고문이 아닌 의식이라며,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운명이라 항변했지만 그곳엔 너무나도 선명한 고통과 두려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상식, 사랑, 그리고 과학의 이름으로 부딪히는 진실의 절벽. 어쩌면 이 기묘한 사건은 ‘미신’이란 신념이 어떻게 범죄의 경계로 둔갑할 수 있는지, 가족과 이웃이 믿었던 선의조차도 잔혹한 선택으로 변할 수 있음을 고발했다. CCTV 속 웅크린 몸짓, 그리고 불길에 다가선 마지막 시선만이 아픔을 증명한다.
사랑과 믿음, 그리고 억압이 엉켜 빚어진 이날의 퇴마 의식은 결국 온몸을 태운 채 이수연 씨를 사라지게 했다. 침묵은 더 깊어졌고, 남겨진 자들은 선처와 변명의 언저리에서 구원을 외쳤다. 그러나 비극의 자리에는 아직도 선연한 고통과 허기가 맴돈다. 허공엔 폐부를 찌르는 질문만이 남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미신과 범죄, 믿음과 사랑의 붕괴 속에서 인간이 택한 경계에 대한 묵직한 경고를 남긴다. 인천 숯불 퇴마 살인 사건의 미로를 따라간 이 방송은 6월 2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SBS를 통해 시청자 앞에 비극의 실마리를 조심스레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