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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견제구 아찔한 사고”…장두성, 연장 투혼 끝 부상→병원 긴급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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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견제구 아찔한 사고”…장두성, 연장 투혼 끝 부상→병원 긴급 이송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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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빛난 장두성의 눈빛이 순식간에 일그러졌고, 숨가쁜 연장전의 무게마저 이내 침묵으로 변했다. 한 번의 견제구가 투혼의 과녁을 꿰뚫던 순간,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야구장 구석구석을 흔들었다. 모두의 마음속에 남은 건 관중을 압도한 활약과 예기치 못한 부상의 긴장감이었다.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러진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리드오프, 외야수 장두성은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타석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는 연장 10회초에도 볼넷으로 살아나 마운드를 흔들었고,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견제 실책 틈을 노려 2루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투수 견제구 사고”…롯데 장두성, 옆구리 부상→병원 긴급 이송
“투수 견제구 사고”…롯데 장두성, 옆구리 부상→병원 긴급 이송

하지만 그 순간, 박영현이 던진 1루 견제구가 곧바로 장두성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하게 때렸다. 극심한 통증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장두성은 이내 구토와 함께 피까지 토하는 위급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의 긴장감은 빠르게 번졌고, 즉시 구급차가 내달려 그라운드로 진입했다. 장두성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앞으로의 건강상태에 대해 현장은 숨죽였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는 “장두성이 견제구에 맞아 출혈이 있었으나, 정확한 부위의 손상 여부는 병원 검진 뒤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팀 타선의 핵심다운 집념과 그늘진 표정이 팬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올 시즌 연패 탈출을 노렸던 만큼, 장두성의 상태에 따라 다시 한 번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관중석에서 비롯된 박수와 SNS에 이어진 응원 메시지는 선수와 팬이 나누는 간절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두성의 쾌유를 바라는 목소리는 팀을 넘어 야구계 전체에 울려 퍼진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13일 다시 수원에서 kt wiz와 리턴매치를 펼친다. 장두성의 진단 결과와 복귀 시점이 언제일지, 다가올 야구장에서 많은 이들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낼 것이다. 단 한 번의 부상이 야구 인생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에, 그라운드는 오늘 다시 긴 사유와 조용한 기원을 안고 하루를 넘어간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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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롯데자이언츠#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