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아·A씨 지옥의 감금 끝에 드러난 민낯”…‘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아파트 스캔들→시청자 얼어붙다
환한 신축아파트의 불빛 아래 감춰져 있던 어둠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차갑게 드러났다. 김은아가 견뎌야 했던 지옥 같은 1년 반의 진실과, 가면을 쓴 또 다른 여성 A씨의 복잡한 연결고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익숙한 공간에 스며든 낯선 비극, 평범한 일상이 뒤집힌 충격의 현장이 도심의 심장 한가운데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사건은 주민들의 작은 불안에서 시작됐다. 밤마다 문신과 욕설이 엇갈린 20대 남녀 무리가 신축아파트를 드나들고, 어린아이까지 동반한 기이한 동거가 이어졌다. 수상함은 결국 실종 신고로 이어졌고, 김은아는 용기를 내어 늦은 밤 택시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 뒤에 남겨진 김은아의 가족과 친구는 그녀가 떠안은 상처와 공포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온 딸의 입에서 흘러나온 고백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김은아는 함께 지내던 여성 A씨의 협박과 강제로 한 남성과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일상이 감금과 폭행, 그리고 성매매 강요로 물들어간 나날, 피해자들은 위치추적 앱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다. 1년 반 동안 무려 1000회가 넘는 강제 성매매, 부모들은 변호사 선임과 함께 혼인 무효 소송을 준비하며 필사적으로 싸움에 나섰다.
수법의 악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송오경 경감이 36년 형사 생활 중 처음이라 밝힐 만큼, 이들은 피해 여성들의 법적 남편이 된 남성 두 명을 내연남으로 거느리고, 한 집에서 복잡하게 엇갈린 삶을 이어갔다. 김은아와 소희, 두 피해자는 남성 3명 가해자의 집단적 감시를 받으며 끊임없는 위협에 노출됐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가족에게까지 뻗친 협박과 금품 갈취였다. 피해자 가족들이 수억 원을 뜯기는 악몽은 끝나지 않았고, 가해자 중 한 명인 태 씨의 거짓과 협박이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추적된다. 하얀 벽과 소음에 묻혀버렸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구 신축아파트 감금·성매매 사건의 얽히고설킨 해답을 파헤치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맞서며 드러내는 아픔, 그리고 뒤틀린 진실의 맨얼굴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