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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급성장”…HK이노엔·박셀바이오, 신약개발 본격화→산업 지각변동
IT/바이오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HK이노엔·박셀바이오, 신약개발 본격화→산업 지각변동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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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려동물용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펫팸족'의 확산과 세계 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배경으로, 바이오헬스 선도기업부터 중견제약까지 잇따라 동물 건강 시장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정부 역시 산업 규모 배가를 목표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함에 따라, 기존 인간 중심의 신약 개발에서 동물 건강에 대한 연구개발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은 2022년 47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에서 2032년 995억 달러(약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밝혔다. 국내 시장 역시 2023년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정부는 2035년까지 이 규모를 세 배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장의 질적 전환은 첨단 신약 개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HK이노엔은 JAK-1 억제제 IN-115314의 임상3상에 착수했으며, 이는 반려견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서 소양증과 피부병변 개선 효과 및 안전성을 국내 10여개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클라시티닙 성분의 조에티스 ‘아포퀠정’이 독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HK이노엔 등 국산신약 개발이 가시화되며 경쟁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HK이노엔·박셀바이오, 신약개발 본격화→산업 지각변동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HK이노엔·박셀바이오, 신약개발 본격화→산업 지각변동

반려동물 전용 기능성 펩타이드를 개발한 케어젠, 동물항암제 상용화에 성공한 박셀바이오 등도 주목받고 있다. 박셀바이오의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는 인체 NK세포 활성화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견 유선종양 치료에 혁신적 효능을 입증했다. 제품은 이미 유한양행을 통해 시판 중이고, 림프종·적응증 확대 임상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고 확인됐다. 유유제약 역시 미국 ‘VETMAB BIOSCIENCES’ 및 커뮤니티 플랫폼 ‘DOG PPL’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반려동물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인간화 추세, 고령 반려동물의 만성질환 증가, 소비자 인식의 고도화를 들었다. 산업계는 동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용품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 건강에 대한 사회적 수요 변화와 더불어, 제약산업의 기술 역량 축적이 시장 혁신으로 이어지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출시는 향후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 내 경쟁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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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박셀바이오#반려동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