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15일간 84.74% 급등…거래소, 투자주의종목 지정 예고
바이오 기업 앱클론 주가가 최근 15거래일 동안 8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단기간 특정 계좌군에 매수세가 집중된 만큼 변동성 확대와 개별 종목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어질 경우 향후 주가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앱클론은 최근 15일간 84.7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규시장에서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은 40.43%로 집계돼, 거래소 시장경보 규정상 투자주의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공시속보] 앱클론, 투자주의종목 지정예고→주가 급등에 투자경보 신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7/1764177834554_952096893.jpg)
거래소는 앱클론을 2025년 11월 27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 종가 대비 75% 이상 상승하고, 정규시장에서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수량 비중이 30%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수세 쏠림도 뚜렷했다. 상위 3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은 각각 4.94%, 3.67%, 3.56%로 공시됐다. 소수 계좌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면 시세 조종 의혹이나 과열 매매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어, 당국은 경고 체계를 통해 시장 참여자에게 리스크를 알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 종목을 대상으로 단계별 시장경보 제도를 운용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매매거래정지 순으로 시장경보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투자주의는 가장 초기 단계 경보지만, 이후 추가 급등이나 수급 왜곡이 이어질 경우 상위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이번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당일 기준으로 최근 5일과 15일 동안 동일한 지정 이력이 없었던 상태에서 내려졌다. 그만큼 최근 들어 주가와 수급에 단기적인 변화가 발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한 종목의 경우 재료 노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나올 경우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경보 발령이 법적 규제라기보다 투자자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짧은 기간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할수록 기업의 본질 가치보다 수급에 가격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개별 재무와 사업 내용을 충분히 점검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더라도 매매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용거래 제한, 투자심리 위축 등 부수적인 제약과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기 트레이딩이 활발한 종목일수록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앱클론을 둘러싼 수급이 추가로 과열될 경우 투자경고종목 등 상위 경보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은 시장경보 제도의 목적이 주가 급등락 종목을 조기에 식별해 과도한 손실을 예방하는 데 있다고 강조해 왔다. 투자자들은 이번 앱클론 투자주의종목 지정 사실과 거래소의 유의 안내를 참고해 매수·매도 시점과 투자 규모를 보다 보수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