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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좀비부부 분노폭발”…상처 드러난 순간→짜증부부 오열로 번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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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좀비부부 분노폭발”…상처 드러난 순간→짜증부부 오열로 번진 갈등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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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진 듯 어두운 침묵을 가르며 ‘이혼숙려캠프’의 문이 열렸다. 좀비부부와 짜증부부, 두 쌍의 부부가 오랜 상처와 대표적 갈등을 마주한 시간이었다. 상담사 이호선의 진심 어린 조언 아래, 내면에 감춰온 고통과 변화의 시작이 빛을 발했다.

 

좀비부부의 아내에게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외모 콤플렉스와 숨어버린 자존감이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이호선은 아내가 자신의 존재를 지나치게 작게 여긴다고 꼬집으며, 남편과 마찬가지로 술의 유혹에 휘둘리던 현실도 지적했다. 놀란 아내는 술을 끊기로 약속했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의 아픔과 열등감에 마주한 순간, 이호선은 “이미 충분히 강하고 예쁘다”며 용기를 건넸고, 남편에게는 변함없는 칭찬을 주문했다.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캡처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캡처

이어진 심리극 치료에서는 좀비부부 남편의 깊은 상처가 드러났다. 네 살 어린 시절, 이혼으로 보육원에 남겨졌던 기억부터, 새엄마에게 받은 소외와 분노가 터져나왔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3년간 번 돈을 모두 내주고도 사랑받지 못했던 울분을 고백하며, “내가 죽어도 저주할 거다”라는 격렬한 감정까지 털어놨다. 이날만큼은 억압된 분노를 내려놓은 듯, 남편은 처음으로 가벼워진 마음을 토로했다.

 

반면 짜증부부의 일상은 작은 폭풍의 연속이었다. 4명의 자녀를 책임지는 아내의 지친 하루와, 기계에 집착하며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남편의 모습이 대립각을 세웠다. 남편 특유의 높고 날 선 목소리에 서장훈까지 “듣기 힘들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이들 앞에서도 쉬이 사그라들지 않던 짜증, 쏟아지는 감정은 결국 가족 모두를 긴장시켰다.

 

남편의 과소비 역시 갈등의 불씨였다. 가족이 힘든 상황에서도 수백만 원의 드론과 캠핑 용품, 외제차와 고가의 침대까지 이어지는 소비에 아내와 아이들마저 불만을 토로했다. 가계 부담을 호소하던 아내가 “이혼하고 싶다”고 외칠 때, 남편은 여전히 삶의 허기에 울분을 쏟아냈다. 금전적 가치관부터 일상 감정 소비까지 일촉즉발의 위기, 두 부부의 희로애락이 시청자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방송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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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좀비부부#짜증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