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에 급락”…나스닥·테슬라 폭락, 변동성 증폭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와 기술주가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에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USA)의 관세 조치 재개 가능성이 번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적으로 확산됐고, 주요 지수와 대형 성장주,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중심이 돼 폭락세를 이끌었다. 이로써 글로벌 증시와 투자자들에게 경제·무역 불확실성의 직접적 충격파가 가해졌다.
이번 조정의 촉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직후 나타났다. 동시에 중국은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 미국 선박 입항료 부과, 반도체 M&A에 대한 반독점 조사 등 맞불 조치에 나섰고, 미·중 양국 간 관세·비관세 장벽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 무역전쟁 재가동에 대한 시장의 즉각적 반응은 나스닥종합지수가 22,204.43으로 820.2포인트(-3.56%) 급락하는 등 IT·반도체 중심의 폭넓은 매도세로 나타났다. 이날 S&P 500은 2.7% 하락, 다우존스도 1.9% 내렸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5포인트 이상 치솟아 장중 22선을 돌파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1/1760138086679_792003046.jpg)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2% 폭락해 지난 4월 1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4.89%),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는 물론, 테슬라(-5.06%), 애플(-3.44%), 아마존(-4.99%)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군도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에서 최대 19%에 이르는 폭락이 나타나며 변동성 확대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월마트, 코카콜라, 펩시코, 필립모리스, 맥도날드 등 필수소비재 종목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방어적 성격이 부각됐다.
환율 부문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올라 외화자산의 손익 변동성을 키웠고, 미 국채금리와 유가가 동반 하락하며 리스크 오프 전환이 심화됐다. 정책 기대도 흔들렸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50bp 인하 가능성이 90%대로 높아졌으나, 시장은 단기적인 통화완화 베팅 대신 무역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도를 이어갔다. 게다가 미 연방정부 셧다운 10일차에 공무원 해고 개시 소식까지 더해져 매크로 불확실성이 추가 증폭됐다.
국내 투자자, 일명 서학개미의 동향에서도 시차에 기반한 주의가 요구됐다. 집계상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이 9월~10월 사이 164조원대에서 171조원대로 점진적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는 집계일과 실제 증시 충격 발생일의 차이로 인한 관성적 유입에 해당한다고 분석된다. 서학개미 포트폴리오 중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같은 빅테크와 고베타 종목에서의 손실 확대, 레버리지·파생 ETF에서의 급락, 일부 필수소비재 종목에서의 상대적 방어 등 차별화 양상도 나타났다.
외신도 시장 혼란을 전했다. CNBC 등 미국 경제 전문 매체는 “무역불안 재점화로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상향 재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상승세의 정점에서 갑작스러운 정책 변수, 무역전쟁 긴장이 시장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AI·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성공 신화도 마냥 지속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투자자들이 직면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자금 유입세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포지션 언와인딩 및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무역 불확실성의 전개, FOMC 정책 시나리오, 환율·유가·국채금리 흐름이 교차하는 환경에서, 종목·섹터별 실질 체력과 포트폴리오 익스포저의 재평가가 시장의 ‘선별적 방어’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벤트 리스크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단기적 쏠림과 비선형 증폭에 대비한 기민한 리스크 관리, 합리적 리밸런싱 전략의 중요성도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기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미국(USA)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무역·정책 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제 정세, 환율 흐름, 정책 기대와 함께 개별 종목별 리스크 노출 구조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