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의 순간”…임종훈-신유빈, 미국 스매시 혼복 도전→3주 연속 우승 실패
라스베이거스 코트 위, 임종훈-신유빈은 또 한 번 도전을 시작했다. 연이은 우승 행진에도 벤치에선 긴장감이 흘렀고, 예상치 못한 경기 흐름은 결국 승부의 추가 상대팀에게 넘어갔다. 3주 연속 시상대 정상에 오르길 바랐던 팬들의 바람은 이번엔 조금 먼 곳에서 멈췄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TT 미국 스매시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세계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 조에 0-3(11-13 14-16 6-11)으로 패했다. 특히 1게임에서 10-5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5연속 실점을 내주며, 역전의 도화선이 됐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도 리드 상황은 비슷하게 이어졌으나 연속 실점에 흔들리며 14-16으로 내줬고, 마지막 3게임은 6-11로 마무리됐다. 역전을 주도했던 임종훈-신유빈 조의 집중력이 조금씩 무너진 순간, 린스둥-콰이만 조의 노련함이 더욱 빛났다.
다가올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또 다른 도전을 예고했다. 임종훈은 안재현과 파트너를 이뤄 홍콩의 웡춘팅-챈 볼드윈 조를 3-1(11-8 6-11 11-4 12-10)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프랑스 르브렁 형제를 상대로 금메달을 노린다. 랭킹 5위 임종훈-안재현 조는 3주 전 열린 류블랴나 대회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3-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여자복식에서는 유한나-김나영 조가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에 0-3(7-11 10-12 5-11)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특히 2게임에서 10-12로 듀스 접전 끝에 석패한 점이 뼈아프게 남았다.
신유빈의 단식도 8강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신유빈은 마카오 쥬율링에게 1-4(4-11 9-11 12-14 11-8 8-11)로 졌다. 전날 세계랭킹 2위 왕만위를 꺾은 쥬율링의 기세에 초반 3게임을 내주고, 반격을 시작했지만 끝내 마지막 게임을 내줬다.
결국 임종훈-신유빈 조는 3주 연속 우승 신화에 제동이 걸렸으나 강호를 상대로 준결승 극복과 결승 진출로 정상급 기량을 다시 증명했다. 승패에 희비가 엇갈린 날, 관중의 박수는 선수단의 도전에 아낌없이 쏟아졌다.
탁구공이 멈춘 코트,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다시 출발선에 선다. 반전의 순간마다 일어섰던 이들의 집념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임종훈-안재현 남자복식 결승 등 남은 대회 경기는 한국 탁구를 향한 기대를 이어가며, 열정의 기록을 써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