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10주년의 상처”…팬덤, 플레디스에 분노 폭발→연이은 시위로 극한의 경고
세븐틴을 오랫동안 지켜온 팬덤이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전례 없는 행동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정문 앞에는 세븐틴을 사랑하는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과 트럭 시위가 사흘 연속 이어지며, 축하와 기쁨 대신 분노의 기운이 퍼지고 있다. 팬덤의 진심 어린 붉은 문구들이 사옥을 에워싸며 책임과 신뢰, 보호라는 단어가 예전보다 더 뜨겁게 다가온다.
팬들이 선택한 근조화환에는 “소속사의 대응능력 공백 악플러 잡을 의지 공백”, “신뢰는 죽었다 책임은 남았다”, “조용히 있지마 시끄럽게 고소해”, “최고의 팬 서비스는 선처 합의 없는 고소다” 등 강렬한 문장들이 진열됐다. 트럭 시위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레이블? 신뢰를 얻으려면 고소부터 해라”, “팬들이 PDF 다 따서 줬잖아, 다음은 너네가 해야지”라는 문구로 팬들의 장기적 불신과 절박한 호소를 함께 전하고 있다.

세븐틴 팬덤은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수년간 세븐틴을 향해 악의적인 루머를 뿌리는 계정의 활동이 지속되고, 최근에는 허위 사실과 루머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법적 대응의 실효성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 이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 보고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공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법적 대응 결과와 신속한 공식 공지, 개별 이슈마다의 즉각적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팬덤은 세븐틴의 10주년을 맞아 발매된 정규 5집의 음반 출고 차질로 음악방송 점수가 1점으로 기록된 점도 신뢰 저하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시위는 세븐틴의 이미지 보호를 넘어, 아티스트와 팬을 외면한 소속사에 대한 일종의 경고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이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7일 악성글에 대한 증거 수집 및 형사·민사 소송 등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침없는 팬덤의 움직임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근조화환과 트럭 시위, 성명문에 응축된 팬들의 집단적 감정이 소속사에 과연 어떠한 답변을 이끌어낼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세븐틴 팬덤의 연이은 시위와 근조화환 설치, 성명문 발표 등 일련의 움직임은 10주년을 맞이한 그룹과 팬의 관계에 중요한 물음을 던진다. 세븐틴의 행보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공식 대응에 온기 어린 변화가 올 수 있을지, 팬들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