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협상 타결 임박”…뉴욕증시 강세에 글로벌 증시 훈풍
현지시각 23일, 미국(USA)과 일본(Japan)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더해져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무역장벽과 관세 갈등 완화 기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4% 오른 45,010.29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45,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8% 상승한 6,358.91에 마감, 사상 최고 종가를 3일 연속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0.61% 올라 21,020.02로 마쳤다. 이번 랠리는 미국의 일본산 수입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하고, EU산 제품에 대해 15%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동력이 됐다.

미국(USA)과 일본(Japan)은 최근 몇 년간 자동차와 농산물, 첨단 기술산업 분야에서 관세 및 시장개방 문제로 줄곧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들어 보호무역 기조가 완화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양국 통상 현안에 실질적 타결 시그널이 커지고 있다. EU 역시 미국과의 교역 확대에 방점을 두고, 관세 조정 및 디지털 무역 협정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합의 진전 소식은 유럽 증시에도 즉각 반영됐다. 유로스톡스50(1.00%↑), 독일 DAX(0.83%↑), 프랑스 CAC40(1.37%↑), 영국 FTSE100(0.42%↑) 등 주요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은 핵심 수혜로 꼽힌다. 스텔란티스(9.14%), 폴크스바겐(6.16%), BMW(4.16%), 메르세데스-벤츠(5.76%) 등 유럽 대표 제조주가 급등했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도 3.51% 치솟아 41,171에 마감했다. 도요타는 14.34% 폭등하며 1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낮아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38%로 올랐으나, CBOE 변동성지수(VIX)는 4개월 내 최저치인 15.37로 내려갔다. 달러 인덱스는 약세로 전환됐고,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금값은 1.19%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집계에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소폭 하락하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각국의 무역협정 추진에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이며 위험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전략가도 “일본·EU 합의 진전과 더불어 8월 1일 마감 전 추가 합의나 관세 시행 연기가 시장 기대를 높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도 ‘신무역질서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관련 동향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협상 마감 시한인 8월 1일까지 관세 정책이 최종 확정될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 재부상 가능성도 경계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디커플링 해소 신호가 내년까지 미칠 파급력이 크다”면서도 “무역합의 이행 여부와 미국·EU·일본 내국 산업 반발 등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사회는 8월 협상 마감 전까지 주요국간 합의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