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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날씨예보가 전해준 여름의 문턱”…서울·제주 비와 흐림→맑음 사이 미묘한 갈림길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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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주, 전국날씨예보는 오늘도 각 지역의 창 너머 또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25일 오전 10시 서울의 기온은 20.5도까지 내려앉았고, 우산을 든 행인들 사이로 촉촉한 빗줄기가 춤을 추었다. 중부는 흐린 하늘 아래 낮게 드리워진 구름과 약한 비가 이어지며 잠시 숨 고르는 찰나를 맞이했다.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잔잔한 구름이 도시와 들녘을 가로지르며, 계절의 전이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수도권은 오후로 갈수록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거친 구름이 걷히면 맑은 햇살이 조심스레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오후 서울은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제주도는 이미 24.8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해 이른 더위의 예열을 알렸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전국적으로 ‘좋음’ 상태로 나타나, 시민들은 안심하고 창문을 열 수 있겠다. 자외선 지수 역시 ‘보통’에 머물며 야외 활동에도 큰 제약이 없을 것으로 해석된다.

날씨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작은 변곡점들은 우리 일상의 결을 한층 섬세하게 바꾼다. 출근길에 마주한 비 내음, 오후 갑자기 스며드는 햇살 아래의 휴식, 그리고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안도감.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날씨 변동이 짧은 헛갈림을 남기겠지만, 생활 리듬의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 내다봤다. 덥고 흐린 여름의 문턱에서 전국은 저마다 다채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오늘 하루도 또 다른 분위기로 꽃피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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