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급락”…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3,040선 후퇴
코스피 지수가 6월 26일 오전 장중 2% 가까이 하락하며 3,040선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39포인트(1.98%) 내린 3,046.86을 기록했다. 장 초반 3,108.34로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79억 원, 기관이 3,210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이 5,129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도세를 일부 받아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162억 원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황 기대와 미국 증시 영향을 받은 ‘SK하이닉스’가 2.80%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이어갔다.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한화비전’ 등 반도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1.88%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의 ‘NAVER’(-8.11%), ‘카카오’(-9.22%), ‘LG씨엔에스’(-12.16%) 등 인터넷주와 ‘카카오뱅크’(-12.84%), ‘더존비즈온’(-10.39%) 등 스테이블코인 테마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IT서비스(-6.58%), 증권(-6.28%), 건설(-4.98%), 오락·문화(-2.49%) 등 주요 업종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7.89포인트(2.24%) 내린 780.32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1,708억 원, 기관은 285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03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대형주 및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도 동반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시가 단기간 빠르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함께 대형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겹치며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국 기술주 향방, 반도체 업황, 정책 방향 등 대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향후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으로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의 등락, 반도체 실적, 금융정책 방향 등 핵심 재료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투자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