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실제로 결제”…구글(USA), 차세대 결제 표준 공개에 핀테크 지각변동 전망
현지 시각 16일, 미국(USA) 구글이 전 세계 60여 디지털 금융·IT 기업과 함께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는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 Agent Payments Protocol)’을 공식 발표했다. 새 표준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법정화폐와 암호자산을 넘나들며 결제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핀테크 시장과 디지털 자산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은 아디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안트인터내셔널,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메타마스크 등 60여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AP2 생태계를 구축했다. AP2는 기존 ‘Agent2Agent’ 및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확장한 결제 규격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까지도 전통 금융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혁신은 암호 서명을 기반으로 한 ‘Mandates(위임 지시서)’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에 실질적인 결제 권한을 부여하고 검증할 수 있다. 이로써 에이전트 기반 실시간 결제와 자동화된 대리 업무 처리까지 가능해졌다.

또한 구글과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등은 암호화폐 결제 통합용 ‘A2A x402 익스텐션’까지 출시했다. 이 기능은 프로그래머블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의 자동 결제를 구현, 웹3 환경에 최적화된 결제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AP2와 x402 조합으로 AI 에이전트 간 실질적 결제가 현실화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P2를 둘러싼 업계 및 전문가 평가도 분분하다. 혁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진영에서는 AP2가 글로벌 결제 시장의 복잡성을 낮추고, AI와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채택을 획기적으로 늘릴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표준화된 암호화 체계 도입은 상거래 신뢰도와 자동화 수준을 크게 높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규모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 심화, 개인정보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규제 미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의 AP2 발표가 전통 금융과 암호자산 산업간의 경계를 흐릴 결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포브스 등 주요 해외 매체도 디지털 지갑, AI 자동화, 다국적 규제 환경 등 복합 쟁점에 주목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AP2가 AI와 블록체인 결합 시대를 앞당기는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각국 규제 당국이 개인정보 및 준법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확산 속도를 가를 관건이다. 업계 전체의 참여와 실증이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AI 결제 인프라를 둘러싼 국제 질서 재편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