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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설, 재확인 공방”…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특검 네 번째 소환조사
정치

“VIP 격노설, 재확인 공방”…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특검 네 번째 소환조사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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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한 외압·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과 군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수사 핵심 인물인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14일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다시 소환되면서 정국이 한층 격랑에 휩싸였다. 피의자 신분으로 이틀 만에 네 번째 특검 출석이 성사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3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계환 전 사령관은 ‘방첩부대장과 대통령 격노에 관해 내부 입막음 계획 관여 여부’, ‘박정훈 대령 보직 해임 과정 외압’ 등 연이은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모해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VIP(대통령) 격노설, 수사외압 사실관계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김계환 전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소위 ‘VIP 격노설’을 가장 먼저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수사외압 의혹 고리에도 이름이 오르내린 만큼, 김 전 사령관 조사는 수사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친 소환조사 뒤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됐고, 12일 한 차례 더 조사에 응했다.

 

특검은 이미 확보한 여러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사령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외압 정황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령관은 그간 VIP 격노설 관련 진술을 거부하거나 부인해왔으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는 진술을 번복해 해당 격노설을 인정했다.

 

여야는 채상병 사건과 관련한 외압·은폐 의혹에 대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맞서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수사 확대와 실체적 진상 규명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권은 대통령실 의혹 부각과 책임자 처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사회 또한 군사 사법권과 권력기관 간 갈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어느 선까지 외압 연루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은 특검 조사 결과가 향후 정국 주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특검 조사에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며 책임 공방과 진상 규명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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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이명현특검#채상병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