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울린 2점포”…김상수, 대구의 함성 속 kt 3연승→격차 2경기 벌렸다
짙은 열기로 물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9회 초 김상수의 방망이가 공기를 가른 순간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1사 2루, 좌측 담장을 넘긴 결승 2점 홈런은 친정팀 팬들도 잠시 침묵하게 만들었다. kt wiz의 3연승을 완성한 그 한 방에선 오랜 소속팀을 마주한 김상수의 남다른 각오와 무게감이 느껴졌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4위와 5위에 나란히 자리한 kt wiz, 삼성 라이온즈가 13일 밤 대구에서 마주했다. 초반 흐름은 kt wiz가 장성우의 4회 투런포로 앞서나갔고, 삼성은 이재현이 5회말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해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연출했다.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추는 김상수가 바꿨다. 7회초 2사 2루에서 우전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극적인 클라이맥스는 9회에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 막판 삼성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날린 슬라이더를 통타해 만들어낸 결승 2점 홈런은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상수는 이날 혼자 3타점을 올리며 kt wiz 타선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오랜 기간 고향팀에서 뛰었던 김상수는 이적 이후에도 대구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진한 존재감을 남겼다. 오랜 인연의 무대에서 그는 결코 가벼울 수 없는 9회 승부처에 응답했다.
kt wiz는 이날로 시즌 66승 4무 62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3연패에 빠지고, 65승 2무 65패로 승패 마진이 사라진 채 4위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연패에 고전하는 삼성은 상승 반전이 절실해진 상태다.
대구 밤을 가른 김상수의 한 방, 팬들은 서로 다른 감정으로 구장을 나섰다. 이 여운 가득한 승부의 기록은 9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