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버디 쏟아냈다”…박상현, 5타 차 선두→동아회원권그룹 우승 눈앞
이른 무더위와 치열한 긴장감이 교차한 강남300 컨트리클럽에서 박상현의 샷은 유독 빛났다. 사흘째 이어지는 유려한 아이언샷과 흔들림 없는 퍼팅, 이어진 버디 퍼레이드에 갤러리의 탄성은 멈출 줄 몰랐다. 19언더파까지 도달한 그는 5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며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을 향한 마지막 문턱 앞에 섰다.
박상현은 30일 열린 동아회원권그룹오픈 3라운드에서 8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로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2위 송민혁(14언더파 196타)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한편 송민혁은 단독 2위로 생애 첫 우승에 남다른 의지를 다졌고, 문도엽과 한승수가 13언더파 19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우승 시 통산 13승에 도전하며, 현재 KPGA 투어 통산 상금 1위(55억1천745만원) 자리도 굳건하다.

경기 흐름도 박상현의 노련함이 빛났던 날이었다. 초반부터 집중력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던 그는 중반 이후 타수를 꾸준히 줄이며 후반 경쟁자와 간격을 벌렸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선 정확도를 앞세우며 위기를 최소화했고, 전체적인 샷 감각이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코스 곳곳에서는 또 하나의 기록이 탄생했다. 조우영이 파5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앨버트로스를 달성하며 정규 투어 첫 기록을 세웠다. 약 275야드를 남긴 채 시도한 드라이버 샷이 그대로 컵에 들어간 장면은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동 26위로 3라운드를 마쳤으나, 앨버트로스를 기념해 주최사로부터 500만원의 특별 상금도 받았다.
상반기에 이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옥태훈은 1언더파 209타로 공동 7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우승자 이동민은 3언더파 207타로 공동 51위에 올랐다. 경쟁 구도는 막바지까지 안갯속에 있지만, 박상현의 독주 속에 우승컵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 끝자락, 한 홀 한 홀마다 스며드는 긴장과 땀이 그들의 의지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 동아회원권그룹오픈은 하반기 개막전의 의미를 안고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둔 채, 내일 강남300 컨트리클럽에서 결승 라운드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