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달러 회복해야 반전 가능”…이더리움, 유동성 리셋 속 변동성 경고 확산
현지시각 기준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가격이 3,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향후 추세 전환을 가늠할 분수령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동성 지표가 과거 주요 저점 구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바닥 형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가격대로 3,200달러가 부각되고 있다.
외신 코인페이퍼(coinpaper)는 리포트를 통해 이더리움이 이른바 유동성 리셋 구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스위스블록(Swissblock)이 제시한 차트에 따르면 최근 ETH 유동성 지표가 ‘0’에 근접한 상태로 수렴하고 있는데, 과거 2024년과 2025년 중반 주요 조정 저점 당시에도 같은 지표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뒤 수 주간 횡보를 거쳐 반등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해당 리포트는 “파란색 유동성 지표가 바닥권에 수렴할 때마다 매도 압력이 고갈되는 경향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유동성 감소 국면은 시장 깊이 축소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 크다는 평가도 있다. 오더북 상 대기 매수·매도 물량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유동성 저점이 곧바로 안정을 의미하기보다 오히려 변동성 확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실제로 주요 거래소에서는 최근 스프레드 확장과 호가 공백 구간이 관측되며 단기 급등락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유동성 리셋을 바닥 신호로 보는 해석에 대해 코인페이퍼는 한계를 분명히 했다. 과거 사례에서는 유동성 회복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지만, 이번 조정도 같은 경로를 밟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매크로 유동성 축소와 위험자산 선호 둔화, 각국 규제 당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 현재 환경은 과거 국면과 다를 수 있어, 패턴 반복만으로 상승 전환을 예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덧붙여졌다. 특히 유동성 저점이 가격 저점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 매도 주체 성격과 레버리지 청산 규모 등 구조적 요인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3,200달러가 분명한 변곡점으로 제시됐다. 트레이더 테드필로스(TedPillows)가 공개한 차트에서 3,200달러는 기존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바뀐 구간에 해당하며, 이 수준을 되찾아야 단기 상승 구조가 복원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ETH는 약 2,950달러대 좁은 지지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이 구간이 방어되면 3,000달러 회복 시도와 함께 3,200달러 재도전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해당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850∼2,700달러 사이 수요 구간을 시험하는 추가 조정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는 이더리움의 이번 조정을 단일 자산 문제가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 조정 흐름 속 일부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정책 금리 고점 인식, 규제 리스크 확대 등이 겹치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전반에서 거래량이 둔화된 가운데, 이더리움 역시 구조적 수급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분석 기관들은 디파이(DeFi)와 온체인 활동이 과거 강세장에 비해 회복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ETH 수요 회복을 제약하는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코인페이퍼는 이더리움의 향후 경로에 대해 “3,200달러 재진입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전망을 조건부로 제시했다. 3,000달러 회복에 성공한 뒤 3,2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면 이번 조정이 단기 저점 확인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유동성 회복이 지연되고 거래 깊이 축소가 이어질 경우 조정 기간이 장기화되며 변동성 국면이 반복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주요 기술 지표와 유동성 지표가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시장은 한동안 지지·저항선 중심의 기술적 공방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유동성 리셋을 둘러싼 낙관론과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규제 흐름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조정과 반등 시도가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더리움 가격과 유동성 지표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