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법인 지분 75.01% 매각”…롯데케미칼, 경영 불확실성 해소 및 1,276억 원 유동성 확보
롯데케미칼이 최근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의 지분 75.01% 매각을 최종 완료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1,276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이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한 재무 안정화 움직임의 일환임을 짚었다. 화학 업계 및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 가속화와 글로벌 사업 재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1월 13일 파키스탄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 지분 75.01%를 특수목적법인 ‘PTA 글로벌 홀딩(PTA Global Holding Ltd)’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에는 지난해까지 수취한 배당금 296억 원이 포함돼 총 1,276억 원 유동성을 확보했다. 매각금액(주식대금)만 980억 원에 달한다.

LCPL은 연간 50만 톤 규모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며 파키스탄 현지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페트병 원료 등 주요 산업에 원재료를 공급해온 현지 대표 석유화학 기업이다. 매수자인 PTA 글로벌 홀딩은 파키스탄 사모펀드 ‘아시아팩 인베스트먼트(API)’와 아랍에미리트 소재 ‘몽타주 커머디티즈 FZCO’가 공동 설립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2월 19일 최초 공시 이후 9월 주식공개매수 절차, 12일 대금 지급과 주식 교환까지 모두 마무리됐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부터 LCPL을 범용제품 중심의 비핵심 자회사로 분류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파키스탄 내 구제금융 등 경제 불안정과 환율 변동성, 사업 환경상 경영 불확실성 해소와 재무 건전성 제고가 매각의 주요 배경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최근 파키스탄 외환위기 등은 국내외 사업장에 부담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화학·투자 업계에서는 해당 매각이 롯데케미칼 재무 개선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위험분산 차원에서 파키스탄 등 신흥국 비핵심 자회사 정리는 불확실성 관리에 효과적”이라며 “국내·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개선과 맞물려 재투자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파키스탄 시장의 각종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재무 건전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비핵심 자산 효율화 및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해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 정리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현금 유동성 관리 등 핵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신흥국 시장 불확실성 등 주요 경제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