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라벤더밭까지”…강원 여름 명소 다섯 곳이 이끄는 여행의 설렘
여름휴가철,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지친 일상을 달래는 피서가 멀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맑은 계곡과 탁 트인 초원, 보랏빛 라벤더 향에 이끌려 강원도로 떠나는 여행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최근 강원도 각지의 대표 자연 명소 다섯 곳이 여름철 인기 여행지로 뽑히며 주목받고 있다. 일상에 쉼표를 더하는 조용한 계곡, 색다른 테마파크, 이국적 초원 풍경, 넉넉한 계류와 바람, 그리고 화사한 라벤더 정원까지—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들이다.

가장 먼저, 평창 진부면에 위치한 장전계곡은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걷는 산책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수려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소란한 여름에 오히려 깊은 고요를 선사한다. 삼화동의 무릉별유천지 역시 가족, 연인 모두에게 열린 자연형 테마공원이다. 이곳에서는 계곡과 어우러진 풍경 속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또 다른 재미다.
탁 트인 초원이 인상적인 평창 미탄면의 육백마지기는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 해발 1,200미터, 드넓은 들판 위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이색적인 풍경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내어준다. 자연을 품은 여유와 낭만, 모두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험준한 산세와 깊고 서늘한 계곡을 자랑하는 인제 아침가리계곡은 캠핑과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변함없는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마지막으로 고성 간성읍 하늬라벤더팜에서는 7월, 라벤더가 만개한 보랏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농장 내 마련된 카페와 포토존에는 힐링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SNS 여행 후기나 지역별 관광 통계에서도 강원도의 계곡, 초원, 해변 등 자연 명소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찾으려는 여행객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다.
트렌드 분석가 심효정 씨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지 선택에서 단순한 관광지보다 자연과의 접점을 고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강원도의 계곡과 초원, 라벤더밭처럼 감각을 일깨우는 휴식 공간에 마음이 머문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계곡에서 발 담그고 바람 맞으며 휴대폰 잠시 내려놓았더니 진짜 쉼이 느껴졌다”, “휴가 때마다 강원도만 찾게 되는 이유, 직접 가보면 안다”는 공감글이 이어진다. 한 여행객은 “라벤더밭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휴가를 앞당겨 잡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여름의 선택들이 삶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자연은 익숙하지만 언제나 새롭다. 이번 여름, 강원의 계곡이든 라벤더팜이든 우리가 찾는 휴식과 위로는 풍경 사이마다 조용히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