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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경고 서한”…광주FC·대한축구협회, 추가징계 우려→리그 신뢰 추락
스포츠

“FIFA 경고 서한”…광주FC·대한축구협회, 추가징계 우려→리그 신뢰 추락

윤가은 기자
입력

짙은 혼란이 한국 축구계를 감쌌다. FIFA에서 전달된 경고 서한 한 통이, 광주FC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엄중한 메시지로 번졌다. 연대기여금 미납이라는 작은 실수가, 리그 행정 전반의 신뢰에도 금이 가게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FIFA로부터 연대기여금 미납에 따른 추가 징계 가능성 경고 서한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심에는 K리그1 소속 광주FC가 있다. 광주FC는 지난해 12월, 알바니아 출신 공격수 아사니 영입 당시 3천달러, 우리 돈 약 420만원에 달하는 연대기여금을 송금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연대기여금 미납 파문”…FIFA, KFA·광주FC 추가징계 검토→리그 혼란 직면 / 연합뉴스
“연대기여금 미납 파문”…FIFA, KFA·광주FC 추가징계 검토→리그 혼란 직면 / 연합뉴스

내부 인사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가 미납 사태로 이어졌고, 광주 구단은 뒤늦게 상황을 인지했다. 문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드러났다. 광주는 징계 사실조차 모르는 채 10여 명의 선수를 추가 영입했고, 이들 모두가 정상적으로 K리그1과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지난달 공개되면서 축구계 전체에 경각심을 심어줬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징계 공문을 공식 전달받은 이후 광주의 선수 등록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FIFA는 공식 입장을 내고 “앞으로 등록금지 규정을 위반한 협회 또는 구단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가 직접 조사 필요성을 느낄 경우 별도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며 긴장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FIFA는 동시에, 해당 선수들의 국내 대회 참가 자격에 대해서는 “2025년 겨울 이적 기간 중 정식 등록됐으므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주 입장에서는 공식적 자격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선수 자격에 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행정적 착오가 국제 대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FIFA의 징계위원회 결정문에는 관련 규정 위반 시 FIFA 주관 대회 출전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리그 경기 결과, 선수 자격 변동 등 파장이 미칠 수 있기에 축구계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광주FC와 대한축구협회는 향후 FIFA의 판단과 추가 행정 절차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 사태는 한국 축구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다시 묻게 하는 시금석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촉발된 행정의 혼란이 리그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K리그 및 국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혹여 미세한 행정 실수가 더 큰 불신과 좌절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는 기록과 승부, 그리고 믿음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상식을 새삼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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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fifa#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