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전환 3차 조사”…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해병특검 출석해 성실 답변 강조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과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직권남용·모해위증 등 중대한 혐의를 두고 정치권 내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세 번째 피의자 신분 조사는 어느새 한국 정치의 고착 구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16일 오전 9시 5분,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은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위치한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박 전 보좌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답변하겠다. 따로 입장은 없다. 나중에 결과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그는 '수십차례 조사본부 관계자와 연락한 이유' '이종섭 전 장관이 조사본부 보고서에 불만을 표했는지' 등 구체적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박진희 전 보좌관은 당초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최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모해위증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돼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8월 사이, 박 전 보좌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과 여러 차례 연락하며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23년 8월에는 김진락 전 조사본부 수사단장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는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상적 지휘체계 내 행위였다"며 방어 논리를 내세우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수사 외압의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특검 조사가 군 조직 내 투명성 문제와 더불어, 향후 국방개혁 및 인사 문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의 입장 차가 뚜렷해진 가운데, 특검팀의 수사 결과와 향후 국회 논의의 흐름이 정국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특검 사무실에는 박진희 전 보좌관 조사를 계기로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정치권은 이번 특별검사팀의 추가 조사에서 제기될 수 있는 새로운 증거와 진술을 지켜보며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