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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공급망 미국 현지화”…GC녹십자, 텍사스 센터 가동 본격화
IT/바이오

“혈장공급망 미국 현지화”…GC녹십자, 텍사스 센터 가동 본격화

허예린 기자
입력

GC녹십자가 미국 현지 혈장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GC녹십자는 자회사 ABO플라즈마가 미국 텍사스주 라레도에 혈장센터를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현지 공여자 모집을 즉시 시작하며, 도출된 혈장은 최대 24개월간 저장 후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완료되면 미국 시장 유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북미 면역글로불린 등 혈장분획제제 공급 경쟁의 변곡점으로 진단한다.

 

이번에 문을 연 라레도 혈장센터는 원래 2025년 완공 목표에서 조기 증설됐으며, 이글패스 등 인근 지역 추가 센터까지 확장 준비에 들어갔다. FDA의 혈장센터 허가는 통상 9개월 소요돼, ABO플라즈마는 내년 상반기 판매 개시를 내다보고 있다. 혈장은 안정적 공급은 물론, 의약품 원료 미국산 비중을 높임으로써 수출 관세 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GC녹십자의 주력 제품 알리글로는 100% 미국산 혈장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이는 미국 내 행정명령 14257호에 부합해, 완제품 내 미국산 원료가 20% 이상이면 비미국산 원료에만 관세가 적용되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알리글로는 혈장 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해 수출 경쟁力이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시장에서는 미국, 독일 등 현지 업체들이 센터 운영과 원료 내재화로 주도권을 행사 중이다. 국내서는 GC녹십자가 해외 센터 설립을 통한 자급도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혈장 원료 자체 생산 역량이 곧 의약품 수출과 글로벌 품질 인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혈장분획제제는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 생명유지 치료에 필수적인 고가 바이오의약품이다. 미국 FDA 인증은 수출 시장 확대의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혈장 수집과 분리, 장기 보관 등 전 과정의 규제 충족이 필요해 기업의 인프라 투자와 현지화 전략이 당분간 산업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혈장센터 가동이 GC녹십자의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구조 전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규제, 공급망 안정화의 삼박자가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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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abo플라즈마#알리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