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6개월 만에 재가동”…현장에 들뜬 복귀, 복잡한 속내 교차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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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촉발시킨 대형 화재의 후유증이 6개월 만에 복귀 현장에서 재확인됐다. 13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는 출근을 서두르는 직원들의 행렬과 오랜만에 교차하는 반가움, 그리고 출근하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하는 무거운 분위기가 공존했다.  

 

지난 5월 17일 화염으로 대부분의 생산 설비가 불에 타면서 가동이 멈췄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이날을 기점으로 공식 재가동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설명회장에 모인 400여 명의 직원들은 명부를 작성한 뒤 안전교육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그동안 생계 때문에 막막한 심정이었다. 이제 출근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하면서도, “생산 파트 인력이 전원 복귀하지 않아 기쁘지만은 않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현장에선 동료와 서로 근황을 묻고 손을 맞잡는 모습이 반복됐다. 한 생산직 직원은 “어제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에게 출근 연락을 받았냐고 묻는 말을 듣고 답을 못했다. 일부는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한 현실이 마음 무겁다”고 털어놨다.  

 

설비 파트 직원은 “각자 생계가 달린 문제라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점검차 출근하긴 했지만,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인 걸 보니 진짜 출근했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도 복귀 인사와 함께 장기 과제로 신공장 추진을 강조했다. 황용필 민주노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장은 “동지들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한다. 광주공장 재가동과 함평 신공장 조성까지 한데 힘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하루 타이어 4천 본 규모의 4조 3교대 근무체계를 재정비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회사는 광주1공장 설비를 부분 복구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노사 합의를 통해 2027년 말까지 함평 신공장 건립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현장 재가동 소식에 대해 노조와 회사 모두 “진짜 회복은 모두가 현장에 복귀했을 때”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도 지역 일자리 및 경기 회복 효과에 주목하면서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14일 재개되는 공장 생산 현황과 함평 신공장 추진은 지역 경제뿐 아니라 금호타이어 노사 모두에게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설비 점검과 안전 교육을 지속하며 공정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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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민주노총금속노조#광주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