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방 인파 몰려”…진천선수촌, 폭염 속 선수 건강→훈련 집중력 상승
뜨거운 햇살 아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선 얼음보다 차가운 3평 아이스방에서 선수들의 땀과 숨이 식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해 여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작은 냉방 공간은 그 자체로 쉼터가 됐다. 입술에 맺힌 숨결이 하얗게 얼어붙을 만큼의 온도를 선물하는 아이스방 덕분에, 무더위 속에서도 의연히 이어지는 선수들의 일상엔 작은 여유와 용기가 더해졌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7월 설치한 아이스방은 3평(9.9제곱미터) 규모로, 실내온도는 영상 3도에서 10도 사이로 관리된다. 바깥 온도와 약 30도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에, 훈련을 마친 육상과 근대5종 등 야외 종목 선수들은 물론 수영, 체조 등 실내 종목 선수들까지도 차량 대기표를 들고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다. 24개 종목 550여 명의 국가대표와 50여 초등 꿈나무들이 입촌한 진천선수촌에서, 아이스방은 어느새 선수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진천선수촌은 폭염 장기화에 따라 아이스방을 남녀 전용 공간으로 추가 설치할 계획을 예약하고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아이스 조끼 200개를 추가 확보했다. 이 조끼들은 폭염에 노출되는 야외 종목 선수들에게 배포된다. 선수촌 곳곳에는 폭염 시 야외 운동 자제(33도 이상), 실외 훈련 중단(35도 이상) 권고 문구가 붙었고, 온열 질환 발생 시의 신속한 대처법도 사전 안내됐다.
무엇보다도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둔 선수들을 위한 맞춤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택수 선수촌장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훈련을 이어가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날, 땀과 열기로 벅찬 운동장 위 답답함이 차가운 아이스방 앞에서 윤슬처럼 흩어진다. 국내 스포츠의 심장인 진천선수촌은 하루하루 이들의 땀방울을 기억하며, 정중한 응원과 따뜻한 시선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선수촌에서의 일상과 담금질의 시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꿈을 향직하게 밝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