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약물운전 논란 이후”…오진승, 사회적 낙인 두려움→치료 포기 우려
따스한 햇살처럼 일상에 스며들던 개그맨 이경규의 평온한 하루가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 중인 오진승은 자신의 목소리로 사회적 낙인이 더욱 짙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며, 삶의 무게 속에 자리한 치료와 일상의 균형을 돌아보게 했다.
오진승은 유튜브 ‘닥터프렌즈’ 멤버로도 활약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경규가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 후 운전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쏟아진 상황이 부각됨에 따라,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 대중을 향한 불필요한 오해와 사회적 낙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 색과 차종이 동일해 주차관리 요원의 실수로 남의 차를 운전하게 됐다는 이경규의 해명에는 흔히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혼동의 순간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진승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이 겪을 수 있는 편견을 꼬집었다. 그는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 모두 위험하다”는 식의 단정이 치료받아야 할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도움을 청하려던 이들이 또 한 번 망설이게 될 수 있다는 쓴소리를 더했다.
한편, 이경규에게는 공황장애 약 복용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조사가 진행됐다. 이경규는 당시 주차장서 남의 차량을 잘못 운전해 절도 오해의 신고까지 받았고, 약물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변호인은 10여 년간의 공황장애 치료와, 직접 운전한 부주의를 인정했다.
조사 후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 복용 시 반드시 운전을 피해야 한다는 주의가 부족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도 안전이 우선임을 실감했다”며 숙연함을 보였다. 힘겨운 시간을 견디는 모두를 위한 신중한 선택과, 그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공익 앞에서 개인의 취약함이 도마 위에 오르는 요즘, ‘닥터프렌즈’ 오진승과 이경규의 진중한 메시지는 고요한 울림을 남겼다. 한편, 오진승이 출연하는 ‘닥터프렌즈’는 신뢰받는 의료 정보와 따뜻한 공감의 언어로 대중 곁을 지키는 방송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