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축제, 착한 먹거리로 빛나는 가을 향연→투명성 속 지역 정체성 새긴다
가을 물결이 소래포구를 물들일 때, 제25회 소래포구 축제는 착한 먹거리의 환대와 함께 시작된다. 올해 축제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그 어느 해보다도 투명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먹거리 정보의 사전 공개 속에 있었다. 방문객의 발걸음마다 신뢰와 설렘이 내려앉고, 진정한 지역 축제의 의미를 다시 쓴다.
남동구와 남동문화재단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소래포구 곳곳을 무대로 펼쳐질 이 축제에서 메뉴와 가격, 사진, 중량까지 세세하게 기록된 먹거리 정보를 먼저 내어놓았다. 해오름광장과 소래역사관, 소래습지생태공원, 장도포대터, 새우타워, 소래포구전통어시장 등 포구 전역에 숨쉬는 가을의 기운 속에서, 모두가 선택을 망설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축제 공식 블로그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되는 먹거리 메뉴는 대부분 1만 원 이하로, 새우찜과 해물부침, 전어구이 등 대표 바다의 맛이 각각 1만 원에 내걸렸다. 떡볶이와 어묵은 3천 원, 빈대떡과 잔치국수는 오천 원에 이르러 가족과 이웃, 멀리서 온 여행자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준다.
거리에 늘어선 푸드트럭에서도 문화누리카드 사용이 가능해 문화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도 경계 없이 어우러진다. 먹거리 앞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엔 신뢰와 반가움이 녹아들었고, 남동구청장 박종효는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착한 축제를 만들겠다”고 깊은 바람을 전했다.
축제는 남동구와 지역 상인의 정성이 어우러져 매년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며, 올해의 착한 먹거리 제도 도입은 전국 축제의 이정표로 남을 만하다. 무수한 손길이 더해진 메뉴와 가격의 투명성 속에서, 소래포구만의 특별한 미각과 인간적 나눔의 미학이 시대의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소래포구 전역에서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계절의 빛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투명성과 정이 숨 쉬는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