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유전자치료제 통합 플랫폼”…차바이오텍,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반 첨단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차바이오텍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9217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자회사 편입에 따른 연결효과와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글로벌 네트워크의 성장세가 이번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연구·임상·생산 공정을 하나로 묶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통합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 및 종속법인의 글로벌 헬스케어 인프라 투자와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확대에 따라 3분기 영업손실 413억원, 당기순손실 1114억원을 기록한 점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비용투자로 해석된다. 특히 외화평가손실 등 글로벌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영향과 공정가치 평가 등 비현금성 요인이 손실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핵심 바이오 사업의 동반 성장이 눈에 띈다. 유전체 분석,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보관 등 별도기준 매출액도 451억원으로 1년 새 15% 뛰었다. 자가 항암 NK(자연살해) 세포치료제 ‘CHANK-101’과 동종 탯줄유래 무릎 연골결손 치료제 ‘CHAMS-201-CD’ 등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별도기준 영업손실 40억원에 반영됐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과의 CDMO 프로젝트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생산거점인 ‘CGB’(Cell Gene Bioplatform)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대량생산과 모듈식 맞춤형 제조의 산업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소로,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파트너십 확보 경쟁에서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정부가 줄기세포 치료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차바이오텍의 첨단재생의료 임상 파이프라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분당차병원과 협력해 간암 등 고형암 대상 자가 유래 항암 NK 세포치료제 ‘CHANK-101’, 자가 지방 줄기세포 난소노화 치료제 ‘CHAUM-101’, 2세대 암 반응성 종양침윤림프구(TIL) 치료제 ‘CHATIL’ 등 다수 임상연구를 준비 중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2014년부터 쌓아온 1만례 이상의 재생의료 치료 경험을 기반으로, 암환자 면역세포·줄기세포 치료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전국 차병원 네트워크와 연계해 더욱 안전하고 표준화된 재생의료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인 점도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기술·규제 환경의 변화가 빠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통합 플랫폼 형태로 CGT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 산업 패권을 선점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차바이오텍이 매출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첨단재생의료 산업의 로드맵 변화를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