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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항공 여객기, 의대 기숙사 위로 추락 참극”…아메다바드에 충격 밀물→희생자 전원 사망 추정 왜
국제

“인도항공 여객기, 의대 기숙사 위로 추락 참극”…아메다바드에 충격 밀물→희생자 전원 사망 추정 왜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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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다바드의 이른 여름 하늘을 가르던 비행기 한 대가, 순식간의 비극으로 낯선 도시의 한켠에 뜨겁게 파고들었다. 6월 12일 오후, 인도 북서부의 중심지인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시에서 일어난 항공기 추락 사고는 단 한 순간에 수많은 생을 거두어 갔다. 사방으로 번지는 연기와 불길, 그리고 그 속에서 침묵에 잠긴 도시 주민들의 비통한 얼굴이 현장을 둘러쌌다. 구급차와 구조대가 분주히 오가던 병원 인근 거리, 이제는 참사 그 자체로 기억될 곳이 돼버렸다.

 

사고의 중심에는 인도항공 소속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42분, 여객기는 평온한 이륙을 시작했지만, 이내 5분도 지나지 않아 도심 한복판 시립병원 옆 의대생 기숙사 건물로 곧장 추락했다. 승무원을 포함한 240명에서 244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여정의 시작점에서 영영 귀로를 잃었고, 불타는 동체 아래에서 지상에 있던 젊은 학생들과 주민들까지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더했다. AP·로이터 등 각국 언론이 전하는 희생자 수는 엇갈리지만, 경찰과 구조당국은 생존자가 없다고 설명하며 검은 비보를 밝혔다.

아메다바드 시 주택가에 추락한 인도항공 보잉 여객기 / 뉴시스
아메다바드 시 주택가에 추락한 인도항공 보잉 여객기 / 뉴시스

기체는 기숙사 식당을 덮치듯 떨어지며 충격에 찢겼고, 곧 전신에 휘감긴 불길이 건물 전체와 여객기 동체를 집어삼켰다. 화염에 잠식된 내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건물 내부의 피해 역시 막대해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눈앞의 참상을 마주한 현지 구조대원과 경찰, 그리고 유가족의 탄식이 진동하는 교차로. 그곳엔 깊은 비애가 흐르고 있었다.

 

이번 사고는 2012년 처음 상업 운항에 들어선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으로서는 최초의 치명적 추락 참사로 기록됐다. 문제의 항공기는 2013년에 처음 취항한 뒤, 2014년 인도항공으로 이관돼 꾸준히 노선을 오갔던 기재다. 그만큼 항공 산업과 안전기술의 상징이던 드림라이너에서 비롯된 참극에 보잉사와 인도항공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양측은 신속히 기채 결함 여부와 원인 규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도 민간항공부는 사고 직후 조사 브리핑을 준비한다고 알리며, 항공기 블랙박스 회수작업 역시 한창이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는 영상과 증언들은 사고 여파의 처참함과 충격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유사 기종에 대한 비상 점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도 정부는 사상자를 위한 애도와 신원 확인, 장례 절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던 인도의 꿈은 그날 오후 참담하게 후퇴했고, 이번 비극은 국가적 슬픔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가족 지원 대책과 피해 규모 조사가 이어지는 한편, 전 세계 항공업계는 관망과 함께 드림라이너를 중심으로 한 안전 점검 강화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하늘길의 안정은 다시, 신중한 조사와 국제적 협력 속에서 재설계될 기로에 놓였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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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항공#보잉787-8#아메다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