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기기, AI로 중국시장 공략”…국내 기업 전략 다변화 주목
K-의료기기가 급성장하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으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접목형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기업의 주요 제품이 현지에서 연이어 허가와 공급 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업계는 첨단 의료기기 혁신 경쟁이 산업 내 판도를 다시 그릴 ‘중국 교두보 확보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뉴아인, 코어라인소프트, 메디컬아이피 등 국내 대표 의료기기·AI 기업들은 잇따라 중국 시장 진입의 성과를 내놓았다. 뉴아인은 중국 하이난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시범구에서 ADHD·발달장애 치료기기 ‘스마일’로 신속 승인을 획득하고 정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약물만으로 한계가 있는 치료의 빈틈을 비약물 디지털 방식의 인지 강화 솔루션으로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료적 실효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은 중국 내 유일 의료특구로, 의약품관리국(NMPA) 승인 전 시험적 임상과 상용화를 가능케 하는 제도적 이점이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중국 현지 파트너 ‘수하이’와 AI 의료플랫폼 공동 개발 및 판로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영상분석·진단 알고리즘 고도화, 신제품 공동개발 등 전방위 협업이 예고된 가운데, 코어라인소프트는 복잡한 중국 규제 내비게이팅과 신뢰도 높은 현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지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데이터 자원 기반의 AI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디컬아이피는 중국 최고 권위 병원인 북경협화의학원(PUMC)에 AI 체성분 분석 SW ‘딥캐치’를 공급,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중국 현지 병원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 공급 계약을 중국 의료AI 시장의 실질 진입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향후 공급 병원 확대에 속도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2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연 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 카테고리 역시 22개 유형, 1100여 품목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수입 의료기기 교역액은 60조원을 돌파, 의료AI, 진단기기, 재활 솔루션 등 분야에서 해외 혁신제품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관건은 현지 맞춤형 기술력과 정책 검증 체계, 현지 기업과의 데이터 연계 및 AI 임상 검증 프로세스 구축에 달려 있다. 중국은 10여 년간 자체 의료기기 시장을 적극 육성해 왔으며, 최근 의료AI와 스마트 진단기기 도입에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시장 내 의료AI 결합, 디지털 치료기기 영역에서 한국 기업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는 “차별화된 AI·디지털 기반 기술력이 중국 내 실임상 적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중국 내 규제 이해·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시장별 진입 전략이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K-의료기기 기술과 전략이 중국 시장 안착과 글로벌 확장의 분수령이 될지 눈여겨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