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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최측근 재소환”…해병특검, 박진희 전 보좌관 수사외압 정조준
정치

“이종섭 최측근 재소환”…해병특검, 박진희 전 보좌관 수사외압 정조준

이소민 기자
입력

정치적 충돌의 중심에 선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라인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핵심 인물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현 육군 소장)이 이틀 만에 다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외압 논란이 정국의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

 

30일 오전 9시,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은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 28일에도 14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소환이다. 이날 박 전 보좌관은 취재진의 구체적인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별다른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기자들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의 빈번한 통화 내용,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혐의자를 줄이라고 요구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으나 자세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

박 전 보좌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월에서 8월 사이, 이종섭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장관과 해병대 핵심 인사들과 긴밀히 소통한 인물이다. 특히, 2023년 8월 1일 'VIP 격노' 이후 이종섭 장관 명의로 해병대사령관에게 혐의자 축소 지침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외압 의혹의 핵심 고리로 지목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윗선인 이종섭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고위 인사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수사 라인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실제로 '장관 지시'라는 명목으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혐의자 축소를 요구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첫 조사에서는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할 당시 이종섭 장관의 구체적 지시와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박 전 보좌관 재소환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야당에서는 "윗선이 조직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시민사회 일각과 군 안팎에서도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관련자 전원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해병특검 수사가 윗선 개입 여부, 외압 실체 규명으로까지 뻗어가면서 관련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야권은 추가 인물 소환과 대통령실 조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사건 기록 회수 및 이후 재조사 과정에서 실질적인 외압이 있었는지, 지휘라인의 조직적 관여가 드러나는지 여부를 전방위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박진희 전 보좌관 소환을 계기로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 공방이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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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해병특검#이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