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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19 아쉬운 도약”…유규민, 세계선수권 결선행 불발→경쟁 벽 실감
스포츠

“16m19 아쉬운 도약”…유규민, 세계선수권 결선행 불발→경쟁 벽 실감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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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 울려 퍼진 환호와 긴장. 유규민은 세계 무대의 높은 벽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도약에 나섰다. 그러나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치는 16m19를 남기고 결선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무거웠던 순간, 선수와 관중 모두 서로의 숨결을 가늠하며 아쉬움을 나눴다.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세단뛰기 예선은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용인시청 소속 유규민은 35명 중 28위(16m19)를 기록하며 상위 12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 무대엔 오르지 못했다. 이날 마지막 결선 진출자인 중국의 주야밍은 16m83을 기록, 수치의 간격이 더욱 뚜렷하게 남았다.

“16m19 아쉬운 기록”…유규민, 세계선수권 세단뛰기 결선 진출 실패 / 연합뉴스
“16m19 아쉬운 기록”…유규민, 세계선수권 세단뛰기 결선 진출 실패 / 연합뉴스

유규민은 지난해 6월 16m91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올해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공식기록이 되지는 않았지만 16m82로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그때와 달리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스피드와 탄력 모두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아쉬움의 이유가 됐다. 결선 기준점(16m83)과의 불과 64㎝ 차이는, 대회마다 달라지는 경기 감각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편 남자 200m 예선 3조에 나선 고승환(광주광역시청)은 20초49로 조 7위, 전체 순위 29위로 결승 진출권(24명)엔 닿지 못했다. 고승환은 지난 해 부다페스트대회에선 예선 46위(21초09)로 일찍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기록과 순위를 모두 개선하는 소득을 남겼다. 하지만 벽은 높았다. 재빠른 스타트와 마지막 직선 주로의 집중력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았다. 결선과 준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기록의 의미와 세계 선수들과의 경쟁 경험은 다음 여정의 확실한 밑거름으로 남았다.

 

긴 호흡 끝에 돌아온 선수들의 표정엔 성장의 과정과 새 의지가 겹쳐 보였다. 세계 무대에서의 작은 실패는 더 나은 도전의 발판이 됐다. 2025년 도쿄 대회 현장은 여름밤 잔잔한 박수 소리와 함께, 이들의 내일을 위한 약속을 담아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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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규민#고승환#세계육상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