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기 화재 72건 집중”…광주, 전기 과부하가 절반
광주에서 최근 3년간 냉방기기 관련 화재가 113건 발생하며, 전기 과부하와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당국은 폭염과 높은 습도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화재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소방안전본부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 113건 중 과부하와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45.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부주의가 25.7%, 기계적 요인이 14.2%, 원인 미상이 12.4%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7월~9월)에만 전체의 64%인 72건이 집중됐으며, 이 시기 전기적 원인에 의한 화재가 50%로 절반을 차지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엔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평소보다 급증한다”며 “멀티탭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꽂아 사용하는 ‘문어발식’ 전기 사용이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는 화재 예방을 위해 ▲에어컨과 같은 대용량 전자기기는 벽면 단독 콘센트 사용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 금지 ▲KC 마크 등 안전 인증 정품 멀티탭만 사용 ▲오래되거나 손상된 멀티탭 즉시 교체 등 실천을 당부했다.
김희철 119대응과장은 “전기 과부하로 인한 냉방기기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전원을 차단하고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하되, 불길이 커질 경우 즉시 대피해 119에 신고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더위로 인한 냉방기기 사용량 급증이 반복되는 만큼, 시민들이 평소 전기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구조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광주에서만 매년 반복되는 냉방기기 화재가 전국적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올여름에도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계도와 집중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7~9월 냉방기기 사용이 정점에 이르는 만큼, 안전불감증을 경계하며 평소보다 더욱 전기 안전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