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 급등·시총 1위”…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혼조 마감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반면, 테슬라 등 일부 대형주는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반영됐다. 경기 상황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전망이 교차하며 증시는 제한적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0.00%) 내린 6,092.1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1% 상승한 19,973.55로 장을 끝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2만선을 돌파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한 42,982.43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1.08% 급락했고, 변동성지수(VIX)는 16.76으로 4.12% 내렸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6/1750887269073_447991049.webp)
주목 받은 엔비디아는 이날 4.33% 급등, 주당 154.3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 7,651억달러에 도달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젠슨 황 CEO가 연례 주주총회에서 "AI 이후 로봇 산업이 다음 주도권"이라며 신성장 동력으로 로보틱스를 강조한 점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라는 악재에 3.77% 하락, 327.62달러로 밀렸다. 상장지수펀드(ETF)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테슬라 하락 영향으로 7.64% 급락했다.
서학개미 투자 유치 동향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6월 24일 기준,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7조 3,431억원으로 4,065억원 증가하며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6,893억원이 빠져나갔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에는 5,077억원이 유입돼 반도체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18% 상승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반면 부동산(-2.46%), 필수소비재 및 유틸리티(-1% 이상)는 약세였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실적 호조로 21.55% 급등했으며, BP는 인수설에 10% 넘게 오르는 등 개별기업 호재는 주목받았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기다림이 적절하다"고 발언, 전날에 이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을 일부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연방금리 동결 가능성은 75.2%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발 AI·로보틱스 기대와 함께 실적 피크아웃, 밸류에이션 부담 등 위험요인이 부각되고 있어 시기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당분간 경제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성이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