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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유임, 국정동력 흔들림 신호”…국민의힘 당혹→야권 주도권 논란
정치

“송미령 유임, 국정동력 흔들림 신호”…국민의힘 당혹→야권 주도권 논란

최유진 기자
입력

짙어가는 여름 공기를 가르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이 정치권 안팎에 세찬 파문을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장관이 이재명 정부에서 자리를 지키기로 하자, 국민의힘 안에서는 말로 다 담지 못할 복잡함과 난감함이 피어오르고 있다. 공직자의 ‘입장 변화’와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인선 논란, 그리고 여권 내부의 전략적 고심이 교차하는 풍경이다.

 

송미령 장관은 전날 “국정 철학에 맞춰 정책이나 법안을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매우 비겁한 태도”라며, 과거 윤석열 대통령에게 양곡법 등 거부권 건의를 했던 행적을 거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국민께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쳐도, 질책의 온도는 높아지는 양상이다.

송미령 유임, 국정동력 흔들림 신호
송미령 유임, 국정동력 흔들림 신호

안철수 의원 역시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같이”라는 냉소 혼합의 지적을 남겼다. 그는 양곡법을 ‘농망법’이라 칭하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이끌었던 송 장관을 두고, 공직사회 전체에 송 장관식 행태가 ‘자조’로 퍼지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여기에는 전 정권 시절 의사결정에 소극적이었던 태도에 대한 뼈아픈 비판도 깃들어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송미령 장관의 유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정부가 바뀌었는데 장관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꾼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새 정부 출범 시 새로운 내각을 꾸리는 것이 상식”이라며, 유임 자체에 당혹을 표했다. 이번 인선을 두고 농식품부 내부, 그리고 전임 정부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정책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당혹과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예상을 깬 송미령 장관의 유임 결정이 국민의힘에 국정 주도권을 빼앗기는 신호탄이 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인선 파장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내각 전반으로 이어질 경우, 여당이 총공세를 준비하더라도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깊어진다.

 

한편, 송미령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이재명 정부 내 다른 요직 인선 논쟁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정치권은 유임 파장이 다음 회기 국회 논의와 내각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 속에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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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송미령#이재명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