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제도권 편입 가속”…넥써스 등 스테이블코인株 급등
가상자산 업계가 최근 미국의 가상화폐 입법 이슈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비롯한 가상자산 3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국내 관련 기업 주가도 일제히 급등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암호화폐 제도화 기조가 산업의 재편과 투자 전략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35분 기준 넥써스는 전일 대비 8.93% 상승한 4,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날(2.11%↑), 아톤(1.86%↑), 미투온(0.22%↑) 등 스테이블코인 테마주 전반이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하원이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권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의 입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크립토 위크'로 지정한 이번 주에 이뤄진 성과로 평가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7일(현지 시간) 본회의에서 지니어스(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찬성 308표, 반대 122표로 가결했다. 이미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상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최종 서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통과된 3대 법안 가운데 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 목적의 '클래러티 법안' 등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적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반응도 빠르다. 넥써스와 다날 등은 스테이블코인 연계 사업 확장과 새로운 결제 플랫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 수준과 글로벌 입법 흐름 간의 간극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도 산업부, 금융위 등 관련 부처 중심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및 결제산업 규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법·제도 정비 속도 조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제도화가 빠르게 진전되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규제 차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라는 전문가 조언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투명해지면 국내 산업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국내 규제와 시장 현실의 속도 차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