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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미국, 뉴욕증시 혼조세에 글로벌 파장
국제

“셧다운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미국, 뉴욕증시 혼조세에 글로벌 파장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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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미국 동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USA) 상원이 임시 예산안 처리를 놓고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셧다운 우려는 연방정부 업무의 일시 정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불거진 것으로, 주요 경제지표와 정책 방향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발생했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15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1% 하락한 46,215.9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0.05% 내린 6,660.81에 머물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지난 19일 연방정부 셧다운 방지 임시 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자, 9월 30일 법안이 만료될 경우 미국 행정부 셧다운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셧다운 우려에 다우 0.2% 하락
뉴욕증시 혼조 마감…셧다운 우려에 다우 0.2% 하락

정치권 예산안 교착 외에도 트럼프 전 행정부가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천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대폭 인상한다고 밝힌 점이 시장 불확실성을 부추겼다. 해당 비자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연간 8만5천 건이 추첨 방식으로 발급된다.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22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핵심 인사들이 일제히 시장에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방향성을 놓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를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으나, 화이자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 인수 소식에 2%대 상승했고, 멧세라 주가는 60%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독 일가의 폭스뉴스 틱톡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데 힘입어 폭스 코퍼레이션도 2% 가까이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는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으로 3% 이상 상승했다.

 

유럽 증시 역시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과 독일 DAX, 프랑스 CAC40은 하락했고, 영국 FTSE100만 소폭 올랐다. 국제 유가는 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 여파로 약세를 보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배럴당 62.19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바클레이스의 에마누엘 차우 증시 전략 헤드는 “증시가 고점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은 내년에 최대 5회 금리 인하를 내다보고 있으며, 이제는 거시경제 지표보다 연준의 비둘기파적 메시지에 시장이 더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현지 언론과 글로벌 주요 매체들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H-1B 비자 정책 변화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 예고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셧다운 이슈와 정책 변화가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정책 결정 과정을 둘러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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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셧다운#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