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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혼인 두 자릿수 증가·이혼 감소”…1인 가구는 166만 곳 육박
사회

“서울, 혼인 두 자릿수 증가·이혼 감소”…1인 가구는 166만 곳 육박

조현우 기자
입력

2023년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시 내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늘고 이혼은 줄면서 가족 구조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가 9월 15일 발표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3만5324건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혼인 건수는 2024년 4만2471건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다. 반면 2024년 이혼 건수는 1만2154건으로 2000년대 초반 3만 건에서 크게 감소했다.

 

서울시의 혼인률 회복은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높아져 결혼 연령이 계속 오르고 있다. 국제결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2024년 서울에서는 모두 4006건(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2633건,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 1373건)이 신고됐다. 최근에는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캐나다 등 서구권 배우자도 증가 추세다.

출처=서울시
출처=서울시

이혼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평균 이혼 연령(남성 51.9세, 여성 49.4세)이 올라 60세 이상 ‘황혼 이혼’이 급증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2000년 3%대였던 60세 이상 이혼 비율은 2024년에는 25%에 달했다.

 

가구 형태 역시 급격히 변화 중이다. 서울 내 1인 가구는 약 166만 곳으로 전체 가구의 39.9%를 점유, 가장 큰 비중으로 집계됐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도 전체의 30%를 넘겼고, 다문화 가구(7만8000여 가구)와 비친족 가구(8년 새 2배 이상)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는 2016년 35만여 가구에서 2024년 20만여 가구로 40% 넘게 줄으며 가족 구성의 축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동일 기간 한부모 가구도 함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사회 변화에 대응해 서울시는 1인, 고령자, 다문화, 비친족 가구 등 다양한 가족 유형을 위한 맞춤형 복지 및 포용 정책 강화 방침을 밝혔다. 청년 주거·일자리, 중장년 일·가정 양립, 고령층 사회관계망 구축 등 생애주기별 정책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정·가구 형태가 급변하는 현실을 반영해 사회적 포용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가족 다양화와 고령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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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혼인#1인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