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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에 멈춘 에이스”…네일, 시즌 아웃→KIA 가을야구 적신호
스포츠

“팔꿈치 통증에 멈춘 에이스”…네일, 시즌 아웃→KIA 가을야구 적신호

한채린 기자
입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밤은 낯설 만큼 정적이었다. 팬들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숨을 삼켰고, 마운드에선 중심을 잃은 KIA 선수들의 흔들림이 역력했다. 에이스 네일의 시즌 아웃이 알려진 순간부터,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걷히며 아쉬움이 구장 전체를 감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8일 제임스 네일의 1군 엔트리 말소를 공식 발표했다. 팀 관계자는 네일이 17일 병원진단에서 팔꿈치 염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무팀 논의 끝에 네일이 남은 일정에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 아웃”…네일, KIA 희박해진 가을야구 / 연합뉴스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 아웃”…네일, KIA 희박해진 가을야구 / 연합뉴스

네일은 당초 16일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경기 직전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이후 추가 검진에서 팔꿈치 염증이 확인되며 즉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네일의 컨디션 저하는 단순한 일시적 피로 탈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2024시즌 네일은 KIA 유니폼을 입고 27경기 등판, 164⅓이닝을 책임지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남겼다. 압도적인 이닝 소화 능력과 꾸준한 피칭이 KIA가 시즌 내내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는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네일의 시즌 아웃은 잔여 일정 전체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기준 8위에 머물고 있다. 정규시즌을 11경기 남긴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선인 5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4.5경기 차이다. 네일의 이탈로 인해 KIA는 선발 자원 부족과 마운드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남은 승부에서 마지막 불씨를 지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무거운 공기 속에서 선수단과 팬들은 가을야구라는 단어조차 조심스럽게 입에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묵묵히 그라운드를 지켜온 네일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지금, KIA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  

KIA의 가을 희망이 남은 11경기에서 어떤 선택과 투지로 이어질지, 결과의 시간은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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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kia타이거즈#가을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