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섭취하는 멀미약 속속 출시”…제약사, 제형 경쟁 본격화
여름 휴가철 장거리 이동이 늘면서,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멀미약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제약 업계는 산제(분말), 액상파우치 등 신제형 멀미약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기존 정제, 캡슐 중심의 제형이 가지고 있던 복용 불편을 줄여, 아이부터 성인까지 거부감 없이 약물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연간 7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멀미약 시장에서 제형 혁신이 주소비자층 확대와 경쟁심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신제약은 최근 국내 최초로 산제형 멀미약 ‘스토멀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멀미약 복용의 불편을 줄인 입에서 녹는 산제 특성과, ‘5무(無) 클린 처방’(무카페인·무과당·무설탕·무방부제·무색소)이 강점이다. 주성분인 디멘히드리네이트에 비타민 B2·B3를 더해 구토·어지러움 완화와 컨디션 회복까지 노린다. 스틱 포장으로 휴대성을 높였고, 포도맛을 적용해 남녀노소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대원제약도 최근 액상 파우치 형태의 ‘차잘타액’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항히스타민제인 디멘히드리네이트, 비타민B6계 피리독신염산염이 함유돼 있다. 색소와 카페인을 제외해 어린이,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까지 복용 대상을 넓혔다. 중추성 구토 경로 차단과 다양한 교통수단 이용 시 복용 편의성이 특징이다.
이보다 앞서 조아제약은 3월 만 3세 이상 어린이 대상의 짜 먹는 시럽제 멀미약 ‘조은아이부릉시럽’을 내놨다. 디멘히드리네이트, 피리독신염산염을 포함하고 애플망고맛을 도입해 맛과 복용 심리 장벽을 낮췄다.
업계는 산제, 액상 등 다양한 신제형 멀미약이 기존 제품 대비 복용 용이성, 소비자 맞춤성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물 없이 복용 가능한 제형은 장거리, 여행 등 실사용 환경에서 효과적이며, 크기와 포장도 이동성과 보관성을 고려했다. 멀미약 소매 시장은 유소아 등 신규 소비자 유입 확대와 함께 가족형 복약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멀미약 시장은 전통적인 정제·캡슐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만큼 급격히 복용 편의성 경쟁이 본격화된 사례는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는 제품 차별화로 시장 점유율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멀미약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비교적 규제 문턱이 낮으나, 각 제형 변경 시 유효성·안전성 입증 등 각종 품목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신제품 개발과 인증 시간이 관건이다. 제약업계는 “여름철 여행·이동 특수를 겨냥한 멀미약 신제품이 소비 패턴 변화를 이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산업계는 복용 경험 혁신과 안전성 강화를 병행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