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버디 퍼트 작렬”…노승희, 극적 우승→이다연은 준우승 눈물
붉은 태양 아래, 노승희의 마지막 퍼팅 스트로크는 정적을 가르며 새로운 역사의 서곡이 됐다. 수많은 압박이 쏟아지는 연장 무대, 노승희는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6.1m 버디 퍼트를 밀어넣었다. 54홀 동안 오로지 버디만 13개, 완벽한 플레이로 흔들림 없이 코스를 누빈 그의 발걸음에는 패자의 아픔 대신 챔피언의 강단만이 남아 있었다.
경기도 안산 더헤븐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라운드, 노승희는 7언더파 공동 7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정상을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갔다. 단독 선두 이다연은 17번 홀 티샷 실수에 아쉬움이 남았다. 18번 홀에서 더 이상의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다연은 공동 선두로 내려오며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연장 18번 홀. 이다연의 볼이 네 번째 만에 그린에 올라가 긴장감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반면 노승희는 침착하게 퍼팅 라인을 읽었고, 기적처럼 버디를 성공시키며 힘겨운 접전의 막을 내렸다. 이 우승으로 노승희는 지난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이후 9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 통산 3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다연은 1년 9개월 만의 통산 9승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그린 위에 조용한 아쉬움을 남겼다. 임희정은 12언더파 단독 3위를, 이지현3와 유현조가 나란히 11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수많은 찬사와 박수, 그 흘러내리는 땀방울 사이로 오늘의 그린에는 다시 도전의 의지가 싹튼다. 기자의 시선은 한 선수가 기록한 완벽함과 다른 선수의 아쉬운 발걸음을 담았다. 더헤븐 마스터즈의 여운은 KLPGA 투어의 다음 여정 위에서 또 한 번 새롭게 움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