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셀프파마 사고 막는다”…식약처, 제품별 안전 지침 강화
IT/바이오

“셀프파마 사고 막는다”…식약처, 제품별 안전 지침 강화

김서준 기자
입력

셀프 미용 문화의 확산으로 퍼머넌트 웨이브(펌)와 헤어스트레이트너(매직) 등 홈케어 제품 사용이 늘면서 소비자 안전이 IT·바이오 업계와 당국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사용 지침은 제품별 화학 작용 원리부터 정확한 사용법, 안전수칙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사고 예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홈뷰티 소비시장 환경 변화의 ‘안전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계기로 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퍼머넌트 웨이브 및 헤어스트레이트너 제품을 집에서 사용할 때 제품별 올바른 사용방법과 주의사항 숙지가 필수라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머리카락 단백질의 화학적 결합을 일시적으로 끊었다가 중화제로 복구시키는 원리로 형태를 변형한다. 구체적으로, 제1제를 통해 치오글리콜산이나 시스테인 등 환원제가 작용해 결합을 해체하고, 제2제 중화과정에서 과산화수소수 또는 브롬산나트륨이 결합을 다시 연결한다. 열처리 온도와 방치 시간, 중화제 도포 시간 등 세부 절차가 제품별로 정해진 만큼, 설명서를 충분히 확인해야 하며, 상온·열처리 모두 과다할 경우 모발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셀프시술 과정에서 화학 약제가 두피, 얼굴, 손목 등 피부에 닿으면 자극성 염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장갑 사용 등 직접 접촉 예방이 필요하다. 모발이 이미 손상된 경우에는 추가 사용을 피하고, 출산·생리 전후 혹은 알레르기 피부 소인 등 신체 조건 변화 시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소비자가 자신의 모발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사용 중간 상태를 점검해 사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가능하다면 미용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홈케어 뷰티 트렌드가 확산되며 기존 전문 미용실 중심의 안전 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가정용 헤어제품의 안전 기준과 사용자 교육 강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반면, 일부 저가·무등록 제품은 피부자극, 화상 등 위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인증 제도 및 사용자 지침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식약처 가이드라인은 국내 화장품 안전 관리를 한 차원 높이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제품 성분별 인체 안정성 평가, 데이터 기반 사용 설명서 개발, 소비자 교육 플랫폼 연계 등 추가 제도 개선 논의가 과기부, 식약처 등 정부 부처 협의를 통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홈케어 제품의 안전성 확보 없이는 시장 확대가 한계에 이를 수 있다”며 “기술, 규제, 소비자 교육의 균형이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의 전제”라고 진단한다. 산업계에서는 강화된 안전 지침이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될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식품의약품안전처#퍼머넌트웨이브#헤어스트레이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