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내 계란 80% 밀집사육”…임호선, 포장지 사육환경 표기 의무화 요구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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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계란의 약 80%가 밀집 사육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사육 환경 정보를 계란 포장지에도 표기해야 한다는 개선 요구가 국회에서 부상했다. 밀집사육 방식 규제와 소비자 알 권리를 둘러싼 논쟁은 다시 정치권의 쟁점이 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7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올해 초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 106억8천499만1천개 중, 81.9%에 달하는 87억5천337만1천개가 ‘난각번호 4번’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난각번호 4번은 닭 한 마리당 0.05제곱미터 공간에서 사육된, 즉 가장 좁은 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임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 계란은 난각번호가 계란 껍질에만 표시되고 있다. 포장지에는 사육 환경에 대한 표기가 의무화돼 있지 않아, 소비자는 구입 시 실질적 정보를 확인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이에 임호선 의원은 “소비자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육 환경 표기 의무화를 촉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계란 사육 환경에 대한 투명성 강화와 소비자 알 권리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농가와 유통업계는 일정 추가비용과 현장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환경·동물복지 단체들도 “사육 환경 실태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계란 사육환경 표기 의무화 논의가 재점화된 가운데,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경제·현장 부담과 소비자 권익 간 균형점을 찾기 위한 추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의회는 다음 회기에서 관련 법 개정 논의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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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선#계란#난각번호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