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품화 방송 원천 차단”…치지직, 플랫폼 내 윤리 강화 시동
온라인 방송 플랫폼 치지직이 성상품화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돼 온 엑셀방송을 플랫폼 내에서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새로운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해당 방송 형태를 명시적으로 규정, 부적합 콘텐츠 관리의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방송 산업 전반에서 논란이 지속돼 온 후원 경쟁 조장과 여성 상품화 문제, 그리고 사각지대에 있던 창작윤리 기준을 플랫폼 자체 룰로 구체화한 사례로 주목된다. 업계는 “인터넷 방송 규제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치지직은 다음 달 15일부터 개정될 스튜디오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통해, 엑셀방송을 비롯해 ‘다수 출연자가 동시에 참여하며 과도한 후원 경쟁 및 선정적·폭력적 연출을 지속하는 방송’을 부적합 콘텐츠 유형으로 신규 추가한다. 기존에도 현금거래, 외부 서비스 홍보, 장시간 무의미 송출 등 부적합 행위를 제재해왔으나, 이번 개정에서 선정적 ‘엑셀방송’ 유형을 명확히 겨냥했다.

엑셀방송은 여러 스트리머가 특정 조건(후원 지목 등) 발생 시 선정적 춤과 포즈를 선보이고, 후원 순위를 실시간 공개해 경쟁을 유발하는 콘텐츠다. 일부 인기 방송의 경우 연간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발생시키며 화제성을 끌어왔지만, 돈세탁 의혹, 여성 상품화, 퇴폐 문화 조장 등 사회적 비판도 컸다. 최근에는 유명 방송인들이 엑셀방송에 출연하면서 문제의식이 재조명됐다.
특히 국내외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엑셀방송을 둘러싼 규제 공백 및 사회적 논란이 격화된 가운데, 치지직은 선제적 차단 조치를 통해 윤리적 플랫폼 운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위반 시 스트리머에게는 채널 비공개, 계정 삭제와 이용 정지 등 단계별 제재가 가해지고, 반복 위반시 신규 콘텐츠 게재가 임시 또는 영구 제한된다. 동일 명의의 계정 활동까지 차단해 제재 우회도 불가능하게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건전 창작 생태계 구축과 시청자 보호 강화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방송자유와 산업적 창의성 간 균형이 지속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 등 정책·감독기관의 방송 플랫폼 규제 논쟁, 데이터 투명성·윤리적 기준 확립 움직임과 맞물려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지직의 이번 조치가 인터넷 방송 산업의 윤리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표준 가이드라인 확산과 동시에 자율규제·투명한 제재 이행이 실질적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제도 강화 조치가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플랫폼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