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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중장 20명 물갈이”…국방부, 인적 쇄신·특기 다양성 강조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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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파문 이후 흔들리는 군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방부가 2025년 11월 13일 전례 없는 규모의 중장 진급 및 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 등 총 20명이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로, 군 지휘부에 대규모 변화가 예고됐다.

 

이날 인사에서 육군의 한기성, 정유수, 이상렬, 이일용, 최성진, 이임수 등이 각각 군단장에 임명됐고, 박성제는 특수전사령관, 어창준은 수도방위사령관 보직을 받았다. 권혁동과 강관범은 각각 미사일전략사령관과 교육사령관에 보임됐다. 국방부는 박춘식을 군수사령관, 최장식을 육군참모차장, 강현우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김종묵을 육군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해군에서는 곽광섭(해군참모차장), 박규백(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합참 전략기획본부장)가 중장으로 진급했다. 공군에선 권영민(교육사령관), 김준호(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합참 군사지원본부장)가 승진 대상에 올랐다.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해서는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방부는 이들에 대해 조속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일 이재명 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4성 장군 7명이 모두 교체된 데 이어, 이번 승진 인사로 3성 장군 인사 폭도 크게 확대됐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한 30여명 중, 20명이 이번에 자리를 옮기면서 중장 직급 장성의 3분의 2가 새롭게 바뀌게 됐다.

 

국방부는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은 최근 10년 이내 가장 많았다"며 인사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번 육군 중장 진급자 가운데 비육사 출신은 3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육사와 비육사 진급 비율도 3.2대1에서 1.8대1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학사 출신 박성제 중장은 역대 3번째로 특수전사령관에 올랐으며, 한기성 중장은 학군장교 최초로 1군단장을 맡게 됐다.

 

특기별 다양성도 강화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전 특기 위주의 진급 선정 관행에서 벗어나 군수, 인사, 전력 등 다양한 특기 인력을 폭넓게 선발했다"며, 작전 특기 출신 비율이 최근 5년간 70% 수준에서 이번에는 40%대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방첩사령관 보직이 빠진 점도 주목된다. 국방부는 방첩사령부 개편에 따라 사령관 계급을 중장이 아닌 소장이나 준장으로 낮추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에 따라 보직 선발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소장 및 준장 인사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군은 대규모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 재정비로 안보 신뢰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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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중장진급#비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