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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혁신치료 이끈다”…강형진 교수, 혈액학회 차기 이사장 선출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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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전자 치료와 정밀의료 연구가 소아암 치료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가 국내 대표 혈액학 학술단체인 대한혈액학회 제17대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인선은 2026년 7월 새 임기(2년)를 기점으로, 국내 혈액질환 치료와 바이오 연구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CAR-T 세포치료 등 첨단 치료법이 진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형진 교수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혈액종양분과에서 소아 백혈병 및 소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병원 내에서 CAR-T(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자체 생산해 백혈병 환자 치료에 성공하는 등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적용의 전기를 마련했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혁신기술로,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능은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회 차원에서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정밀의료 연구, 혈액암 빅데이터 등 첨단 바이오 연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강 교수는 소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임상 및 다기관 협력연구를 주도해 왔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치료법의 국내 도입과 표준화에 기여해왔다. 혈액암 환자 치료 빅데이터와 유전체 정보를 연계한 연구는 실시간 맞춤형 치료 개발 및 신약·진단기술 사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에서 CAR-T와 유전자편집 기반 치료제의 상용화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한혈액학회는 매년 국제혈액학회(ICKSH)를 주최하고, 정밀의료·빅데이터연구회 등 14개 산하 연구회를 통해 활발한 국제 교류와 공동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는 개발 속도 못지않게 규제와 데이터 보호, 윤리 기준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임상시험 과정의 안전성 검증, 환자 데이터의 보안 강화, 식약처·해외 인증 등은 실제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AI·유전체 분석 등과 접목된 정밀 의료기술이 실제 소아암 환자 치료의 양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며 “향후 맞춤형 치료의 산업화에 따른 윤리 및 제도적 제언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는 향후 차세대 치료기술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질적 도약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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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진#대한혈액학회#소아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