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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00 돌파 ‘반짝’…외인·기관 매도에 5일 만에 하락 전환”
경제

“코스피 3,200 돌파 ‘반짝’…외인·기관 매도에 5일 만에 하락 전환”

최영민 기자
입력

11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3,216선을 돌파하며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장의 반등세가 피로감과 불확실성에 부딪히면서 단기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호재와 TSMC 실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과 글로벌 정치 변수에 주목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6포인트(0.23%) 하락한 3,175.77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전일 연고점(3,183.23)을 상회하며 3,186.35로 출발했고, 이후엔 3,216.6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5.4원을 기록하며 외환시장 불안감을 키웠고, 전날까지 이어진 상승세의 피로 누적으로 이익 실현 물량도 함께 쏟아졌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67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66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이 1,466억 원 순매수하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1,027억 원 매도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한 달(6월 10일~7월 10일)간 수급 추이를 보면, 기관은 1조 2,300억 원, 외국인은 120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조 3,348억 원 순매수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종목별 흐름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3,085억 원), 삼성SDI(721억 원), 기아(395억 원) 등을 대거 매수해 해당 종목의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 등에서는 매도세가 강했다. 기관은 삼성에스디에스(593억 원), LG에너지솔루션(312억 원) 등 일부 종목에서 매수로 전환했으나, SK하이닉스(843억 원), 하이브(286억 원) 등에는 차익 실현 매도세가 집중됐다.

 

대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2.77포인트(0.35%) 상승한 800.47에 마감하면서 13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563억 원), 기관(95억 원)의 순매수, 개인(637억 원) 순매도가 확인됐다. 2차전지, 엔터 및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는 주요 그룹 컴백과 실적 기대감에 5.49% 급등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 및 로봇 종목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1.11%), 통신(+1.89%)이 상승을 이끌었고, 운송장비(-2.04%), 유통(-1.26%)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200선 부근에서의 기술적 저항과 주도 업종 차익 매물 출회가 상승 탄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3조 3,150억 원, 코스닥은 7조 9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 8,000억 원 어치가 거래되는 등 활발한 자금 흐름이 유지됐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세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은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대내외 정치·금융 변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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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