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달빛·울거나 춤추거나”…15년의 불안을 껴안은 노래→새 싱글로 번진 깊은 용기
계절이 무르익을 즈음, 옥상달빛의 무대에는 고요한 시선과 잔잔한 멜로디가 내려앉았다. 두 사람이 마주한 불안 앞, 흔들리면서도 서로를 다독이는 음악 속에는 15년 세월의 온기와 용기가 스며든다. 새로 선보인 싱글 ‘울거나 춤추거나’는 폭풍 속에 잠겨도 춤추기를 망설이지 않는 진심, 그리고 힘겨움마저 담담히 수용하는 성장의 순간을 은유적으로 그려냈다.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은 ‘울거나 춤추거나’를 통해 예고 없는 삶의 파고 앞에서도 마음 한구석 흔들림을 솔직하게 노래한다. 직접 작사·작곡한 박세진의 손끝에서 시작된 이 곡은 우재가 편곡을 더해 단단하면서도 따스한 색채가 완성됐다. ‘불안에 떨기보다 폭풍 속에서 춤을 추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는 두 사람의 바람은, 멜로디와 가사 곳곳에 위로처럼 흩어져 마음을 어루만진다.

지난해 정규 3집 ‘40’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신작인 만큼, 이번 곡에는 데뷔 15주년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자극 대신 담담하게 삶을 읊었던 ‘옥탑라됴’의 첫 무대부터 일상과 진심, 그리고 성장을 오롯이 기록해온 이들이기에, 이번에도 청자의 몸과 생각을 조용히 두드리는 담백한 화법이 빛을 발한다. 시간의 흐름 안에서 “춤출 것인가, 머무를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기며, 단순한 위로를 넘어 진정한 용기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 싱글은 새로운 소속사 와우산레코드에서 공개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김윤주가 대표로 참여한 소속사와 함께, 옥상달빛은 올 하반기 매달 새로운 곡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터닝포인트를 예고하는 동시에, 음악이라는 언어로 변치 않는 위로를 건네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밤하늘 같은 무대가 끝난 후에도 그들의 목소리는 귓가에 조용히 머문다. 삶의 불안마저 사랑으로 품어내는 이들의 음악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새로운 용기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옥상달빛은 매달 싱글을 거듭하며 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