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루타 폭발”…이정후, 다저스전 시즌 최고타→샌프란시스코 8-7 진땀승
역전의 숨막힌 순간, 오라클파크의 시선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방망이에 쏠렸다. 1-2로 뒤진 4회말, 두 손으로 밀어친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자 관중석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정후의 짜릿한 역전 3루타와 3안타 3타점 맹타는 8-7의 승부를 만들었고, 샌프란시스코의 거침없는 기세에 불을 지폈다.
1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캘리포니아 오라클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초반에는 다저스의 김혜성이 선취점을 올리며 흐름을 끌었다. 김혜성은 3회초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과감한 2루 도루, 이어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 때 홈을 밟으며 팀의 분위기를 띄웠다.

이정후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시 타석에 나선 4회말, 1사 1,2루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를 상대로 극적인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곧이어 케이시 슈미트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돌진했으나 우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송구에 태그아웃됐지만, 이정후가 가져온 역전 흐름은 샌프란시스코 벤치의 분위기를 달궜다.
5회말 샌프란시스코는 도미니크 스미스의 솔로홈런, 아다메스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7-2까지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는 다시 1루 내야안타로 타점을 보탰고, 7회에는 완벽한 중전안타로 이날 세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듯 보였던 샌프란시스코였으나, 7회초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2루타로 추격 불씨를 살리는 등 8-7까지 따라붙으며 쫓고 쫓기는 흐름이 연출됐다.
다저스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로 제 몫을 다했고, 6회에는 시즌 11호 도루까지 올렸다. 8회초에는 좌월 2루타로 맹타를 과시했다. 반면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고전했다.
이정후는 7월에만 벌써 3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0.251을 유지했다. 김혜성 역시 시즌 타율 0.349와 11호 도루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직후 MLB.com은 이정후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으며, 아다메스와 김혜성도 톱 퍼포머스에 이름을 올렸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숨죽인 긴장 속에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집념 어린 승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다저스는 2017년 9월 이후 7연패를 끊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한 주를 맞게 됐다.
구장에서 전해지는 승부의 숨결, 선수들의 치열한 표정이 더욱 진하게 남았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한판 승부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여운을 남겼다. 이날의 기록과 현장은 7월 12일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